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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간 나쁘면 치아 임플란트 힘든 이유 … 지혈 안돼 출혈·감염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0-11 16:30:40
  • 수정 2020-09-13 15: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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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질환, 혈액응고인자 합성기능 감소 … 심장질환 환자, 아스피린 복용시 전문의 상담
임플란트나 사랑니 발치 중 출혈이 잘 멈추지 않으면 집도의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시술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술 후 상처가 아무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치주질환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정상인보다 70%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치아 건강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잇몸질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이 심장내 관상동맥혈관으로 침입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잇몸질환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2.8배, 만성폐질환 4.2배, 발기부전은 2배가량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이처럼 구강 건강은 신체 전반과 깊이 연관돼 있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간질환 등 전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치과 치료시 제약을 받기 쉽다. 충치치료, 신경치료, 크라운, 틀니 등은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치아 임플란트나 사랑니 발치처럼 출혈을 동반하는 시술이 문제다. 이들 치료를 받기 전 의사에게 현재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부작용과 재수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간경변 등 간질환 환자는 정상인보다 지혈 속도가 느려 시술 중 출혈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다. 오주영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간질환 환자는 혈액응고인자 합성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며 “임플란트나 사랑니 발치 같은 치과시술 과정에서 출혈이 잘 멈추지 않으면 집도의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시술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술 후 상처가 아무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혈로 인해 수술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않으면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A·B·C간염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전파 위험 탓에 치과치료가 제한될 수 있다.

국내 환자만 750만명에 달하는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159㎜Hg, 이완기혈압 90~99㎜Hg 정도의 경증일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보다 혈압이 높으면 쉽게 지혈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또 고혈압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너무 긴장하면 스트레스호르몬의 일종인 ‘에피네프린(epinephrine)’ 분비가 활성화돼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럴 경우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평소보다 급격히 상승해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임플란트시술 등을 할 땐 에피네프린 함량이 적은 마취제를 사용한다. 에피네프린은 흔히 아드레날린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소마취제 등에 첨가된다.

협심증, 고지혈증 등 환자는 치과치료 전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복용을 중단해도 되는지 내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두 약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 혈전(피덩어리) 생성을 억제하고 피를 묽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수술 등으로 상처가 생겼을 때 피가 빨리 멈추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외과적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수술 5~7일 전 아스피린과 와파린 복용을 중지하는 게 좋다. 하지만 환자 임의로 약을 끊어선 안되고 내과 전문의에게 문의해야 한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면 장기와 조직에 영양 및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면역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임플란트주위염에 쉽게 노출된다. 또 높은 혈당은 소변을 통한 수분 배출을 촉진해 입 속 침 분가 감소하고, 이럴 경우 구강이 적정 산도를 유지하지 못해 입속 세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또 인체에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새로 심은 임플란트와 뼈가 잘 붙지 않아 재수술 위험이 높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임플란트 수술 중 의식장애를 동반한 저혈당 쇼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당화혈색소(HbA1c)가 6.5% 미만, 공복혈당 126㎎/㎗ 미만이고 케톤이 검출되지 않으면 시술받을 수 있다.
시술 전날에는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수술 당일엔 저혈당 방지를 위해 아침을 챙겨먹는 게 좋다. 단 수면마취를 할 경우 수술 전날 저녁을 챙겨먹고 당일 아침엔 금식해야 한다. 사탕 2~3개, 요쿠르트 1개, 주스 반 컵 등을 비상용으로 준비해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다공증 환자는 평소 복용하던 약이 문제가 된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은 오래된 뼈 조직의 흡수(소실)를 억제해 골밀도를 높이는 반면 새로운 뼈 생성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약 복용 환자는 사랑니 발치나 임플란트시술 이후 턱뼈가 괴사되는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복용 기간에 따라 수술 전 3~6개월 전부터 골다공증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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