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장년층 무릎관절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여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무리한 활동으로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뼈를 혹사시키면 무릎관절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관절통이 있던 환자는 증상이 더욱 악화돼 명절이 끝난 후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명절 기간엔 장시간 운전, 양반다리, 무거운 상 들기, 고칼로리 음식 섭취에 따른 체중 증가 등 무릎관절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산재해 관절 퇴행이 시작되는 중장년층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경직되는 장시간 운전·쪼그려 앉기, 관절염 유발
명절엔 평소보다 교통량이 2~3배 늘어 교통체증에 따른 장시간 운전을 피하기 어렵다. 허 진료부장은 “운전 중엔 무릎관절이 구부러진 상태가 지속되면서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면서 관절이 받는 피로도가 높아진다”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운전 중 뻣뻣하고 시큰한 무릎통증을 느낄 수 있고, 이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양반다리로 앉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중년여성은 오래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치거나 송편을 빚고, 무거운 그릇과 상을 자주 드는 과정에서 무릎에 부담이 가중된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해 체중이 불어나는 것도 무릎 하중을 높여 관절염 발병을 앞당길 수 있다. 허 진료부장은 “명절 기간 체중은 불어나는데 운동으로 무릎근력을 단련하지 않으면 무릎연골이 손상되기 쉽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전 중엔 무릎을 120도 정도로 구부려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 시간에 한 번 무릎·척추·어깨·목·손목 관절을 스트레칭해주면 관절통 예방에 도움된다. 쪼그리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고 의자에 앉아 생활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절 기간 틈틈이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줄기세포’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근본원인 치료
평소 무릎이 시큰시큰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무릎의 지속적인 통증, 부종, 불편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빈도도 잦아져 일생생활에 지장을 준다.
특히 초·중기 치료 시기를 놓쳐 퇴행성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되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조기에 진단해야 관절내시경, 줄기세포치료, 연골재생술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중 줄기세포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해 무릎의 활동성 및 기능 회복에 도움된다. 골수나 제대혈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는 연골 손상이 일부 진행된 초·중기 관절염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 진료부장은 “줄기세포치료로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면 자기관절을 오랜 기간 보존해 활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자체 세포치료연구소에서 줄기세포 치료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해 18편의 논문을 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중 SCI(E)급 저명 국제학술지인‘미국 스포츠의학학술지(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AJSM)’ 2015년 9월호에 게재된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대한 성체줄기세포 치료결과(Mesenchymal Stem Cell Implantation in Knee Osteoarthritis An Assessment of the Factors Influencing Clinical Outcomes)’ 임상논문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의 무릎기능 및 활동성 향상 효과를 입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