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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없어 위험한 가을 자외선, 어린이 눈에 치명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9-19 12:32:35
  • 수정 2020-09-13 16: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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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보다 자외선 투과율 20배↑, 백내장 발병 빨라져 … 선글라스·챙모자 필수
미국안과학회는 자외선으로 인한 수정체와 망막 손상이 대부분 자외선 필터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어릴 때 발생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지만 여전히 자외선 지수는 연일 ‘나쁨’을 유지하고 있다. 가을엔 구름이 없고 맑은 날이 지속돼 자외선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쉽다. 자외선은 신체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잠잘 때를 제외하고 외부로 노출된 눈에 더욱 치명적이다. 가을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그대로 햇볕에 노출되면 백내장 등 안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수정체 내 자외선 차단필터가 성숙되지 않아 자외선으로 인한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이 높다. 아이에게 선글라스를 씌우는 것은 단순히 멋이 아니라 건강상 유익성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다. 

건강한 수정체는 자외선을 걸러내지만 어릴 땐 필터 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자외선에 의한 피해가 훨씬 더 크다.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대한안과학회 이사장)는 “신생아의 자외선투과율은 20%로 성인(1%)보다 20배나 높다”며 “어린 시절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당장은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성인이 된 뒤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높아지거나,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안과학회도 자외선으로 인한 수정체와 망막 손상이 대부분 어릴 때 일어난다고 경고하고 있다. 평생 동안 눈에 쌓이는 자외선 양의 38%가 20살 이전에 축적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1600만명이 백내장으로 실명하고, 전체 백내장의 20%가 자외선에 의해 발생한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자외선A(UV-A)·자외선B(UV-B)·자외선C(UV-C)로 나뉜다. 자외선C는 가장 강력하지만 파장이 짧아 대부분 오존층에서 반사되거나 흡수된다. 반면 자외선A·B는 지표면까지 내려와 인체에 영향을 주는데 자외선B는 주로 안구 표면, 자외선A는 눈 안쪽 수정체와 망막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눈 깊숙이 들어온 자외선A는 각막 바로 뒤에 있는 유리체(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 구조물) 조직을 파괴하고 수정체 단백질을 변성시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이 잘 굴절되지 않아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자외선A가 망막조직을 손상시키면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자외선B는 안구가 약한 어린이에서 광각막염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다. 눈에 화상을 입는 이 질환은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 눈물,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아이의 눈을 보호하려면 가을철에도 외출 시 선글라스를 쓰게 해야 한다. 자외선은 하늘에서 내리쬘 뿐만 아니라 땅에서 반사돼 눈으로 들어올 수 있어 양산보다는 선글라스가 낫다. 앞쪽에 챙이 달린 모자를 씌워주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선글라스 색이 진하다고 해서 무조건 자외선이 잘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색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이 확장돼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유입, 수정체의 자외선투과율이 높아질 수 있다. 가뜩이나 자외선투과율이 높은 아이에겐 치명적이다. 렌즈 색 농도는 상대방에게 눈이 보이는 정도인 75~80%가 적당하고, 자외선측정기를 통해 자외선이 100% 차단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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