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과 제넥신이 공동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를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에 2주에 한 번 주사한 결과 지노트로핀(genotropin)을 매일 투여했을 때보다 키 성장속도(㎝/년)가 빨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한국·유럽 2상 임상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소아내분비학회’(10th International Meeting of Pediatric Endocrinology, IMPE)에서 발표됐다.
GX-H9은 투여주기를 연장하는 제넥신의 항체융합기술(Hybrid Fc)가 적용돼 매일 투여하는 기존 성장호르몬제와 달리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임상에 등록된 48명 환자 중 약 90%인 43명을 GX-H9과 대조약인 지노트로핀 투여군으로 나눠 치료 6개월차에 연간 성장속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GX-H9를 환자체중(㎏)당 2.4㎎, 2주 간격으로 1회 투여한 그룹 대비 매일 지노트로핀 투여한 그룹의 평균 성장속도는 약 12.3 대 약 10.8로 확인됐다. GX-H9를 주 1회 (체중당) 0.8㎎ 투여한 그룹과 1.2㎎ 투여한 그룹의 성장속도는 각각 약 11.7, 약 13.1이었다.
GX-H9의 성장속도 향상 효과는 미국 바이오기업 옵코(OPKO)의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임상데이터와 비슷했다. 주 1회 투여만 가능한 옵코 치료제와 달리 GX-H9은 2주 1회 투여만으로도 주 1회 투여할 때와 동등한 수준의 성장속도를 유지했다.
한독은 제넥신과 2012년 6월에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4년에 제넥신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GX-H9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