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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국내 미숙아 3만여명, 생존율 87.9%로 향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9-06 17:04:47
  • 수정 2019-05-27 0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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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치료 미숙아 8년새 62% 증가 … 두개골내 출혈 등 부작용 주의해야

미숙아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로 조산아 또는 이른둥이로 불린다. 출생체중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 2.5㎏ 이하이면 저체중출생아, 1.5㎏ 미만은 극소저체중출생아, 1㎏ 미만은 초극소저체중출생아로 분류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2만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하던 미숙아 수는 10년 동안 48.3% 증가해 2015년에는 전체의 6.9%인 3만408명을 기록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미숙아 수도 2008년 298명에서 2016년 484명으로 8년새 62%나 증가했다.

조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 의학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예방법은 없다. 성태정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령산모와 인공수정 등을 통한 다태임신 증가 등이 조산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며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는 전치태반, 정상적으로 태아가 출산되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 태반기능부전 등 태반의 이상이 조기분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궁 입구가 약해 태반을 유지하지 못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적절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외에도 임신중독증, 산전감염, 조기양막파수, 양수과다증 등도 미숙아 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미숙아는 모든 장기가 완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기 이전에 태어난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고 호흡기, 심혈관, 신경, 소화기, 혈액 및 대사, 감염 등 모든 신체기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적을수록 이런증상이 심해진다.

같은 주수라도 출생체중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만삭아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저체온증에 잘 빠진다. 폐가 약하고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신생아호흡곤란증이 쉽게 온다. 동맥관이 늦게 닫히는 등 심장 이상을 초래하여 심부전, 폐부종, 페출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중추 및 상기도 미숙으로 미숙아 무호흡증과 서맥증이 나타나 약물요법, 증상이 심할 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이며 뇌혈류가 감소해 백질연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영유아기에 하지마비 등의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신생아 황달도 미숙아의 대표적 증상이다. 위장관계도 미숙하여 입으로 빠는 힘이 약해서 튜브나 정맥주사로 장기간 영양공급을 받아야 된다. 때로는 괴사성 장염이 발생하여 약물치료 및 수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식도기능도 약해 역류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산모의 뱃속에서는 태반이 콩팥의 기능을 대신한다. 출산 후에는 콩팥이 제 기능을 해야 하지만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면 신부전에 빠질 수 있다. 또 호흡곤란증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아기의 경우 망막이 미숙하여 망막혈관이 상해 미숙아망막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미숙아는 여러 가지 약물투여와 영양공급을 위한 정맥영양주사를 맞을 경우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감염 등의 위험도 따른다. 따라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오랫동안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은 이후 퇴원을 해도 외래진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관찰해야 된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신체 기능면에서 불완전하므로 조산 예방이 중요하다. 임신하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산모 및 태아에 대한 검진을 받고, 임신과 출산관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 산모의 영양 및 감염예방, 기존 질병의 치료와 함께 정서적인 문제도 평가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 미만 미숙아 생존율은 2007년 83.2%에서 87.9%로, 1㎏ 미만 미숙아는 62.7%에서 72.8%로 상승했다.

성태정 교수는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숙련된 의료진, 최신 장비, 각종 약물 및 의료기구 발달, 영양법 개선 등으로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미숙아를 분만하더라도 아이를 믿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입원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및 치료받으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010년부터 산모에게 미숙아를 품에 안겨 신체적 및 정서적 치료를 돕는 캥거루케어를 하루에 최소 2번 시행하고 있다. 또 산모가 준비해온 초유를 구강인두에 묻혀주어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는 초유구강케어도 실시한다.
산모는 이런 과정을 통해 미숙아를 낳았다는 죄책감을 줄이고 아기와 유대관계를 키울 수 있다. 치료 외에도 ‘1대1 엄마되어주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간호사들이 손으로 직접 쓴 육아일기를 미숙아 엄마들에게 선물하고, 아이에게는 부모의 육성을 녹음해 들려준다.

이 병원은 2015년 임신주수 23주만에 태어난 몸무게 480g의 초미숙아를 입원 130여일만에 2.76kg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퇴원시켰고, 2016년과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23주 미숙아를 건강하게 퇴원시키는 등 초미숙아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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