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시니어친화병원 인증 기준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니어친화병원(Senior Friendly Hospital)은 환자의 삶의 질(well-being)과 건강(wellness), 안전(well dying)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노인의료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자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환자가 주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과 환경을 최적화한 의료기관을 의미한다.
병원 측은 대만의 노인 친화병원 인증기준(Taiwan’s Framework of Age-Friendly Hospital)과 캐나다의 시니어친화병원 평가기준(Senior-Friendly Hospital self-assessment)을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시니어친화병원 인증기준은 4개 챕터에 30개 기준으로 이뤄졌다. 4개 챕터는 리더십과 정책(Management policy), 그 안에서의 진료(Care process), 지역사회 연계 및 환자 중심의 서비스(Communication and services), 안전한 환경(Physical environment)이다.
개발된 기준안은 2회의 델파이를 거쳐 최종 완성됐다. 델파이는 전문가들로부터 기준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수정해 다시 적용하는 기법이다. 이번 델파이의 참여자는 의료기관평가인증 기준 및 조사방법을 개발하고 인증 조사위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개발한 경험과 실제 인증 조사 경험이 있는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시니어친화병원 인증 기준안 개발을 주도한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시니어친화병원 인증 기준을 통해 노인 환자의 기능 저하는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은 최대화해 퇴원 후에도 건강하고 안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의료 환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 환자의 치료를 위해 과정 뿐 아니라 의료 기관의 조직부터 환경까지 모든 시스템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국내에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시니어친화병원 인증기준이 의료기관평가인증 기준에 포함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증 기준은 지난 4일 저명 국제학술지 ‘BMC헬스서비스연구(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