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비뇨기과는 지난 30일 남성난임 환자 증가에 발맞춰 정자은행을 확장 개소하고 제일의학연구소 1층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정자은행은 치료 또는 기타 목적으로 남성의 정자를 채취한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 속에 동결보관한다. 필요한 시기가 되면 동결정자를 해동해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아기시술 등 난임 치료에 이용한다.
이 시설은 1989년 국내 최초로 개설돼 정자 공여자를 통한 비배우자 인공수정, 남성 암환자 및 무정자증 환자 정자 동결보존 오는 등 남성생식의학을 선도해왔다.
새롭게 문을 연 정자은행은 비뇨기과와 난임생식의학과 전문의, 생식의학연구원이 은행원으로 참여해 전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협업시스템을 갖췄다. 난임시술은 정자와 고환조직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관련 정보의 공유가 중요하다.
서주태 정자은행장(비뇨기과 교수)은 “정자은행은 항암치료를 앞둔 암환자와 정자형성장애 환자, 해외체류가 긴 남성, 영구피임시술을 앞둔 남성 등 활용 범위가 넓다”며 “다른 병원과의 교류에도 힘써 수도권 거점 정자은행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병원 비뇨기과는 △고환조직내 정자추출술 이용한 시험관아기 임신에 성공(1995) △국내 최초 비폐쇄성 무정자증 임신 성공(1996) △아시아 최초 클라인펠터증후군 환자의 고환조직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 임신 성공(2001) △정자동결 1500건 달성(2015) △고환조직 동결 1500건 달성(2016) 등 성과를 거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