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이용해 기관지확장증과 폐기종을 포함한 여러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원인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박재우 USC미프로의원 줄기세포클리닉 원장은 최근 이같은 치료법으로 20년간 기관지확장증으로 고생해 온 50대 주부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에 사는 김 모 주부는 기관지확장증으로 흡입용 기관지확장제와 스테로이드제제를 꾸준히 사용했지만 만성기침과 아침에 쏟아내는 다량의 가래로 고통받아왔다. 환절기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져 항생제를 사용했으나 원인치료는 되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대학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아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이 환자는 6개월 전 지방줄기세포, 줄기세포촉진제(Granulocyte Macrophage Stimulsting factor), 성장인자를 주입하는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한 달만에 스테로이드 및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침 및 가래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
줄기세포 전문가인 박재우 박사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주입하면 손상된 기관지 및 폐 조직의 재생이 유도된다”며 “기존의 대증요법적 치료와 달리 성장인자로 손상된 부위가 자가치유되도록 유도하고, 줄기세포로 파괴된 기관지 및 폐 조직을 재생시키므로 만성기관지염 및 폐질환의 원인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를 조만간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COPD는 여러 기관지 및 폐 질환을 총칭하는 용어다. 만성기침, 만성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증상이다. COPD로 감기가 걸리면 폐렴으로 쉽게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간단한 감기, 기관지염에도 항생제나 소염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해야 할 정도로 고질이다.
기관지확장증은 COPD 중 하나로 만성기관지염으로 인해 기관지벽이 파괴되고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며 만성기침과 많은 양의 가래를 동반한다. 폐기종도 COPD의 일종으로 기관지보다는 폐세포 및 폐기질이 파괴되는 특징을 보이며 만성기침과 더불어 호흡장애가 주 증상이다.
박재우 박사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영국의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케이스 리포트’에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해 무릎 퇴행성관절염 연골재생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같은 해 영국 바이오메드센트럴(BMC)로부터 ‘최고 증례임상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엔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해 고관절(엉덩이관절) 퇴행성관절염 및 무릎 반월상연골판 파열, 슬개골 연골연화증도 치료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