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아·횡아 제왕절개 선택 전 역아회전술 시행 적극 고려해야
거꾸로 서있는 태아를 바른 위치로 돌려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역아회전술 성공률이 충분히 높아져 국내에서도 역아회전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2013년부터 제일병원에서 시행한 역아회전술 290건을 분석한 결과 역아회전술 성공률은 79%였고 최근 100례만 따로 산출한 성공률은 82%까지 높아졌다고 17일 밝혔다.
한 교수팀은 안정적인 성공률을 확보하기 위한 경험곡선(learning curve)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의료진이 경산모(둘째 이상 출산 산모)는 10건, 초산모(첫 출산 산모)는 130건의 역아회전술을 시행한 후부터 70% 이상의 안정적인 시술 성공률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일병원의 경우 경험곡선 이후 시행한 역아회전술에서 79%의 성공률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성공률이 높아졌다. 최근 100례로 한정하면 성공률은 82%로 나타났다.
역아회전술은 태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있지 않은 경우 임신부의 배를 통해 외부에서 태아의 위치를 바로잡고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술이다.
국제적으로 역아회전술 시행이 제왕절개율을 낮춘다는 확실한 보고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북미와 달리 국내에선 의료인들의 경험 부족과 시술 후 합병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한정열 교수는 “연구 결과 역아회전술 성공률은 경험곡선 이후 안정화되고 이어 계속 높아진다는 게 확인했다”며 “고령산모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제왕절개에 따른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인들이 역아회전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특히 성공률이 높고 시술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의료인과 임신부들이 바로 제왕절개를 선택하기보다는 역아회전술을 먼저 시행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지난 7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