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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운동마니아 남성, 탈장 주의보 … 생식능력도 저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8-16 01:33:36
  • 수정 2020-09-13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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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런치 등 복근운동, 과하면 복벽 손상 … 70% 서혜부탈장, 금연 필수
과도한 복근운동에 의한 스포츠탈장은 치료가 어려운 양측탈장과 복합 다발성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인 권모 씨(33)는 여자친구와의 첫 여름휴가를 앞두고 ‘몸짱’이 되기 위해 매일 같이 퇴근 후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튀어나온 뱃살이 콤플렉스였던 터라 유산소운동과 복근운동에 집중했다. 운동 시작 3주째가 되던 날 샤워를 하던 중 사타구니 근처가 미세하게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단순한 피부질환 증상이라 생각해 넘어갔지만 점차 병변이 커지면서 약간의 통증까지 느껴졌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결과 과도한 근력운동에 의한 서혜부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탈장은 복압이 증가해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층인 복벽에 구멍이 나 소장과 장간막이 외부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만성변비로 화장실에서 너무 힘을 주거나, 심한 복부비만이거나, 등산을 자주하면 복압이 상승하면서 반대급부로 복벽이 약해진다. ‘노화병’으로 불릴 정도로 발병 연령대가 높지만 최근엔 무리한 복근운동 탓에 탈장을 겪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크런치, 윗몸일으키기, 누워서 다리들기 등 복근운동을 무리한 강도로 지속하면 복압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복벽이 약화돼 ‘스포츠 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옆구리근육 강화를 위해 복근운동 중 상체를 옆으로 비트는 동작은 탈장 위험을 더 높인다. 과거엔 축구·야구·격투기 등 과격하고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운동선수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레저스포츠의 발달로 일반인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탈장은 부위에 따라 서혜부(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사타구니)탈장, 제대(배꼽)탈장, 반흔(수술상처)탈장 등으로 구분되며 스포츠탈장은 대부분 서혜부에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병원을 찾은 탈장 환자 12만명 중 70%가 서혜부탈장이었다. 남성의 고환은 자궁 속 태아기에 복강(배안)에 있다가 출생 후 복벽을 밀고 나가면서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는다. 나이가 들면 서혜부 안쪽 고환이 내려온 길을 따라 틈새와 구멍이 생겨 복벽이 약해질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은 배꼽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동시에 나타나는 양측탈장이나,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장이 삐져나오는 다발성 복합탈장을 초래해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허경열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팀의 연구결과 양측탈장은 발생률은 2009년 이전 13.5%에서 2010년 이후 21%로 증가했다. 인구고령화와 생활체육의 인기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초기엔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하는 등 복압이 높아질 때에만 작은 돌기가 생기고, 손으로 누르거나 누우면 사라진다. 게다가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튀어나온 장에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될 수 있다.

남성은 서혜부탈장이 장기간 지속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뱃속에서 이탈한 장이 내려와 정관을 눌러 고환 온도를 높이면 고환의 정자생성 능력이 떨어진다.
눕거나 병변을 눌렀는데 돌기가 사라지지 않고 기침할 때 배 안에서 압력이 느껴지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허 교수는 “탈장을 예방하려면 체조와 운동을 적정 강도로 실시하고 변비나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흡연은 복벽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최신 수술법인 단일통로복강경수술은 배꼽에 1.5~3㎝ 크기의 구멍을 한 개만 뚫어 카메라와 수술기구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한 뒤 튀어나온 장기를 제자리에 넣고 가벼운 인공막을 삽입, 구멍을 막고 복벽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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