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중동에 이어 미국에서도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22일 미국 오로라그룹 14개 병원 수출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오로라그룹 차터오크 정신과병원(Charter Oak)에 ‘베스트케어(BESTCare) 2.0B(정신과 특화 버전)’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의사, 간호사, 개발자로 구성된 개발팀 20여명을 미국에 상주시키며 현지 의료 관련 규정과 사용자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베스트케어 2.0B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정신과의 특성을 고려해 구술(Dictation)이나 집단치료 등 특화 모듈 및 기능이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허용되지 않지만 미국에서 필요한 전자처방전도 구현했다.
차터오크병원은 1941년 미국 서남부 캘리포니아주 코비나시에 설립돼 76년간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 등에 대한 재활치료 거점병원의 역할을 맡았다. 미국 내 병원질 평가 기준인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았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한국형 통합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해 기쁘다”며 “시스템이 미국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개발 및 사업을 총괄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운영책임자(CIO,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국 내 첫 번째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오로라병원그룹과 현지 공동마케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미국에서 국내 의료 소프트웨어의 성공 신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올해 안으로 미국 내 사업 수행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확립하고 현지 업무분석가와 엔지니어를 채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토드 스미스(Todd Smith) 오로라차터오크병원 대표이사는 “병원정보시스템 최고등급을 인증받은 베스트케어 2.0B을 도입함으로써 최적의 의료 IT 환경을 구비한 북미 지역 선진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