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짓무르는 피부발진 증상 등을 동반하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적잖다. 아토피피부염은 1년에 약 100만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보편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대한아토피협회는 전체 환자를 6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피부를 노출할 일이 많은 여름철에는 환자의 스트레스가 배가 되고 치료 수요도 높아진다.
아토피피부염은 한번 발병하면 가려움, 화끈거림 증상이 지속돼 환자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피부발진 현상 때문에 외모콤플렉스로 이어져 대인관계에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흔히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지지만 학계는 소아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은 사람들 중 약 40%가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진다고 추정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취업, 결혼 등에서 위축되는 환자들이 적잖다.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유전적 요인에 복합적인 환경요소 등이 겹치며 나타난다. 스트레스,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수면부족, 대기오염 등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환경적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아토피피부염을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질환’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잖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피부장벽에 이상이 생기고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 기능 이상으로 특정 화학물질이 피부 표면에 전달되며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이 유발되는 것으로 유추된다”며 “피부가 깨끗해 보이더라도 진피층 근처에는 여전히 염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가렵다고 환부를 긁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습진성 피부병변까지 생길 수 있다. 피부를 긁으면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벗겨져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항원이 체내로 유입된다. 이럴 경우 면역계는 외부 침입 물질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계속 피부 표면으로 전달하면서 피부나 점막에 염증을 유발한다. 결국 발적과 가려움증이 다시 생기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가정에서 가려운 피부를 잠재우는 데에는 보습이 우선이다. 심 병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경우 피부장벽이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유해 화학물질이 침범하기 쉽다”며 “석유에서 추출한 미네랄오일이 들어간 단순 보습제 대신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는 성분을 함유한 미국 비영리 환경시민단체 EWG(Enfironmental Working Group)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을 바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손상된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려면 각질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나 따갑지 않은 약산성 보습제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심영기 병원장은 최근 스테로이드 대신 10년간 림프부종치료를 통해 쌓은 노하우에서 얻은 줄기세포 활성화 기법과 디톡스요법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고 있다. 줄기세포의 세포기능 재생 및 활성화 기능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정상피부 기능을 회복시켜 다른 치료법에 비해 증상이 재발할 확률을 크게 줄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병원장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대부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재발이 잦아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혈관질환, 당뇨병, 간부전, 신부전, 안면부종, 살이 트는 현상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주입된 줄기세포는 세포 사이에 낀 노폐물을 제거하고, 몸속 독소를 땀·대변·소변으로 배출시켜 깨끗한 피부로 되돌리는 원리로 기능한다. 심영기 병원장은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이 디톡스와 줄기세포로 개선되는 것은 기존 세포간 소통을 원활하게 되돌려 세포 기능이 정상화되고 면역을 높여주기 때문”이라며 “모든 병은 세포 간 소통 부재로 일어나는 만큼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는 디톡스요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에스병원은 건선치료에도 줄기세포 및 디톡스를 활용하고 있다. 치료 5~10회 차에 잠시 피부증상이 악화되며 몸살이 난다. 이는 치료과정에서 겪는 명현현상으로 약 20회 정도 치료하면 거의 완치되며 피부가 깨끗해진다.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1개월에 1회씩 치료받는 게 재발 방지 차원에서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