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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MRI로도 확인 어려운 미세 연골손상, 내시경 삽입해 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7-27 15:56:20
  • 수정 2017-08-02 2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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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최소절개 후 카메라 달린 내시경 삽입 … 진단·치료 동시에, 2일 입원 후 퇴원

주부 김모 씨(52, 서울 서초구 거주)는 장마철 시큰시큰한 무릎통증 탓에 청소 같은 간단한 집안일조차 힘들었다. 활동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통증이 낫기를 기다렸지만 콕콕 쑤시는 통증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X-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관절내시경을 받은 뒤에야 미세한 연골손상이 통증의 근본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진단과 동시에 손상된 연골을 다듬어 치료했고 현재 통증이 빠르게 개선돼 편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중년 여성의 지속되는 무릎통증은 정형외과 전문의의 촉진과 문진, 이학적 검사, X-레이, MRI검사, 관절내시경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X-레이는 방사선으로 인체 내부 구조물을 볼 수 있다. 뼈 상태를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연골조직의 변화는 파악하기 어려워 관절과 관절 사이 간격으로 관절연골의 상태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X-레이로 이상이 발견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MRI로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MRI검사는 자기장을 이용해 무릎 주변의 근육·힘줄·인대·연골 손상,  반월상연골판파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MRI나 CT로 통증 원인을 발견할 수 있지만 김 씨의 사례처럼 미세한 연골손상은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땐 무릎 내부의 작은 문제도 파악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속이 쓰릴 때 시행하는 위내시경검사와 같은 원리다. 무릎관절 주변을 약 3㎜ 최소절개한 뒤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한다. 카메라가 무릎 내부를 촬영하면 정형외과 전문의가 고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8배 확대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연골 손상이나 연골판 파열의 미세한 부분까지 파악한다. 진단 후 바로 다른 쪽 부위에 의료기구를 삽입해 치료한다.

권오룡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관절염 초기의 미세한 연골 손상은 MRI검사로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관절내시경을 사용하는 게 좋다”며 “관절내시경은 무릎 내 구조물을 직접 관찰하면서 연골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의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확인하는 동시에 치료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은 약 10분의 짧은 시간 동안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고 통증의 근본원인을 개선한다. 또 절개를 최소화해 수술 후 1~2일만 입원하면 퇴원 가능하다. 합병증과 부작용이 발생률도 극히 낮아 부담이 적고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중년에서 이유없이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붓고 물이 자주 차거나, 무릎 뒤 오금이 당기거나 잘 안 펴질 땐 관절내시경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통증으로 악화돼 차후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권오룡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함으로써 자기 관절을 더 건강하고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관절염 초기에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비롯해 연골재생술, 줄기세포치료,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 등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자기연골을 보존하고 더 건강한 무릎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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