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Healthcare Innovation Park) 내에 생물안전 3등급 동물실험시설과 영상실험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임상실험 시설을 갖춘 ‘지석영 의생명연구소(Ji Seok-Yeong Biomedical Research Institute)’가 들어선다.
이 병원은 지난 24일 병원의 기초 및 중개연구, 임상연구를 책임질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기공식을 가졌다. 연구소는 1단계로 지하3층부터 지상1층까지 연면적 3000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추후 상부 증축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건축비 350억원과 장비 및 설비비용 150억원 등 1단계 건립비용으로 총 500억원이 투입된다.
시설이 완성되면 기존 헬스케어혁신파크에 구축된 웻벤치(Wet Bench)와 드라이벤치(Dry Bench)에 더해 동물실험시설까지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wet벤치는 생체 또는 생체로부터 얻은 시료를 시약이나 장비를 이용해 조작한 뒤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창출하는 실험실, dry벤치는 새로 수집하거나 기존에 생성된 자료를 컴퓨터 등으로 분석해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창출하는 실험실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단계별 실험연구 및 사업화까지 헬스케어 연구개발 전주기 지원체계를 완성하는 의생명 연구개발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립대병원 최초로 생물안전 동물실험시설의 최상위 단계인 3등급 동물실험시설(ABSL3)이 들어설 예정이다. ABSL3은 결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종독감 등 전염성질환의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 동물전염병 모델을 설계하고, 전염성질환에 대한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된다.
이밖에 영상 및 분자영상실, 생존모델연구를 위한 동물중환자실, 형질전환 실험지원실, 동물행동검사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근대의학 교육기관인 대한제국정부 의학교(현 서울대 의대)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국내 최초로 근대식 의사를 배출하는 데 기여한 송촌 지석영 선생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석영 의생명연구소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이 병원은 생명과학·융복합연구단지인 헬스케어혁신파크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30여개 기업이 입주해 헬스케어산업 핵심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대학병원의 역할은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및 교육에서 융합과 통섭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석영 의생명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병욱·전혜숙·김병관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