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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덜 나쁜 담배는 없다’ … 가열담배 유해성 논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7-18 16:46:14
  • 수정 2020-09-13 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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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사 “고열로 고체담배 쪄 유해물질 90% 적어” … 금연실패·청소년 흡연 조장 지적
아이코스 등 ‘덜 해로운 담배’는 금연 의지를 떨어뜨려 니코틴중독에 다시 빠지게 하고,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
고체담배를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이른바 가열담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해성 논란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한 ‘아이코스(필립모리스)’는 담배를 직접 태워 연기를 마시는 일반담배와 달리 ‘히츠’로 불리는 고체담배를 최대 350도 고온으로 쪄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한다. 히츠 한 개당 니코틴 함량은 0.5㎎이며, 모양은 일반담배와 거의 비슷하다.

담배의 유해 성분 상당수는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아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90%가량 적다는 게 제조사 측의 주장이다. 필립모리스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은 해외 연구기관에 의뢰해 54가지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은 일반담배 연기의 평균 10% 수준이었다. 

고체형 담배를 사용해 니코틴 함량이 일정한 것도 장점으로 홍보된다. 액상형 니코틴을 사용했던 기존 전자담배는 사용자가 임의로 니코틴이나 향을 추가할 수 있어 더 해롭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같은 가열담배의 장점은 금연을 시도하려는 사람과 애연들가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아이코스 본체 12만원, 본체에 들어가는 히츠 4300원(20개 한 갑)이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판매처인 편의점과 대리점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다.

하지만 금연 전문가들은 “유해물질이 적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며 흡연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흡연 습관에 따라 실제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저타르·저니코틴 담배도 자주 피우면 오히려 일반담배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된다는 논리다. 지난달 스위스 베른대 레토 아우어(Auer) 교수팀이 미국 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분에 두 모금씩 빠는 방식으로 일반담배와 아이코스를 한 개비씩 피웠을 때 유해물질 생성 정도를 비교한 결과 유해물질의 종류는 비슷했지만 일부는 아이코스 증기에 더 짙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성분 측정 방법이 달라 나타난 결과’라고 반박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 노력을 무산시키고 청소년 흡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가정의학과)는 “전자담배든 가열담배든 기본적으로 ‘안전한 담배’는 없다”며 “약 50년 전부터 담배필터나 유독물질을 줄인 저타르·저니코틴 담배 등이 개발돼왔지만 폐암 발병률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배회사의 논리대로 아이코스 자체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적을 가능성은 있지만 상반된 연구가 많아 10~20년의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며 “다만 ‘덜 해로운 담배’가 금연 의지를 떨어뜨려 결국 니코틴중독에 다시 빠지게 하고,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과세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로 분류돼 50∼60%의 세금만 부과된다. 하지만 모양이나 연기가 일반담배와 다르지 않아 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돼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늘 8월부터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유해물질 중 가장 해로운 니코틴과 타르가 흡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집중 검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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