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무리한 아르바이트 탓에 근육통과 관절통을 호소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극한 알바로 꼽히는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체감온도가 약 40도에 달해 만성피로와 신체쇠약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무거운 탈에 목과 어깨가 짓눌려 통증이 생기기 쉽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일을 마친 뒤 온찜질, 온욕,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평소 목근육을 단련하면 인형탈 무게를 지탱하는 목뼈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뒤 수건을 말아 목 뒤에 받치고 턱을 가슴 쪽으로 세게 당기면서 10초간 수건을 누르는 동작이 도움된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도 여름철 최악의 알바 1·2위를 다툰다. 무거운 짐을 단시간에 급히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에 순간적인 압력이 가해져 급성요통이나 척추분리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위·아래 척추뼈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질환으로 당장엔 큰 불편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자신이 척추분리증인지도 모르고 생활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인대가 끊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 자체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육을 키우면 척추 변형을 막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무거운 것을 드는 아르바이트는 어깨질환 위험도 높은 편이다. 평소 학업으로 어깨가 굳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짐을 들면 어깨근육과 힘줄이 손상될 수 있다. 어깨 뒤쪽이 유독 아프거나,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릴 때 ‘뚝뚝’ 소리가 나거나, 물건을 들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게 좋다.
카페 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서 서빙이나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손목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손목에 힘이 지속적으로 들어가면 힘줄이 손상돼 손목건초염에 걸릴 수 있다. 이 질환은 엄지를 잡아주는 인대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릴 때 아프고 주먹을 쥐거나 행주를 비틀어짜는 동작을 취하기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느낌이 들면서 아픈 부위가 위·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된다. 아르바이트 전후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관절이 유연해져 손목건초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핫팩을 이용해 손목 부위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이 느껴질 땐 엄지 부위를 같이 고정해주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