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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췌장암 복합화학항암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7-12 16:51:59
  • 수정 2019-06-07 16: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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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혁 서울대 교수, 폴피리녹스 ‘누적용량 자동계산식’ 세계 최초 확립

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진행성 췌장암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폴피리녹스(FOLFIRINOX)’ 복합항암제의 누적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계산식(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확립해 항암치료의 효율성 및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 이하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대부분 암이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므로 진단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비율은 20% 이내다. 조직병리적 특성상 항암제 및 방사선치료 반응률도 낮아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조기진단이 어렵고 전이 및 재발률이 높아 생존기간을 늘리려면 항암치료가 필수다.

폴피리녹스(FOLFIRINOX; 류코보린·5-플루오로우라실·이리노테칸·옥살리플라틴 4제)는 2011년 발표돼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항암요법으로 전이성 췌장암 생존기간을 6개월에서 약 1년까지 획기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부작용 위험이 있어 임상현장에선 투여 용량을 줄인 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 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용량을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계산법이나 가이드라인은 정립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황 교수팀은 2012년 4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폴피리녹스 복합항암제 치료를 받은 133명을 대상으로 폴피리녹스 투여 용량과 환자 예후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누적 항암화학제 용량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면 독성을 줄이면서 종양 크기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량을 50~55% 이상 유지할 경우 종양 악화를 막는, 즉 현 상태를 유지하는 마지노선으로서 의미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자동화 알고리즘은 의사와 환자가 항암제 누적용량이 몇 %인지 쉽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도움을 준다. 항암제 용량 하한선을 이용해 췌장암 환자의 약제별 용량과 치료스케줄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황진혁 교수는 “폴피리녹스 항암제의 용량 하한선 기준을 확인한 만큼 췌장암에 대한 맞춤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모델을 다양한 암종과 항암요법에 응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은 치료과정이 힘들다는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 탓에 검증되지 않는 방법을 찾거나 손 놓고 포기하는 환자와 가족이 종종 있는데 그럴수록 환자·가족·의료진이 함께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과도한 두려움을 버리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종양연구협회(European Organiz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의 공식 국제학술지인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폴피리녹스 누적용량 자동계산식은 ‘www.rdicalc.com’을 통해 전세계 의학 연구자 및 임상의사에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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