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불면증 치료 애플리케이션’이 치료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만성 불면증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직접 개발한 웨어러블디바이스(착용형기기) 연동 불면증 치료앱을 4주간 사용케 한 결과 잠들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효율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수면일기로 평가한 수면효율은 1주차에 68.7%에서 4주차에 80.9%로 12.3%가량 향상됐다. 피츠버그 수면 질 척도에서의 수면효율은 치료 전 51.5%에서 4주차 77.7%로 증가했다. 잠이 들때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는 수면 잠재기는 1주차 54.3분에서 4주차 32.9분으로 22분 단축됐다.
앱을 사용한 환자 중 94.7%(18명)은 4주차에 접어들었을 때 불면증 치료 효과를 봤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전체 환자의 89.5%는 사용이 편리하다고 답했고, 환자 전원이 다시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앱을 사용하면서 수면의 질이 향상돼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수면제의 복용량이나 복용 빈도를 늘린 환자는 없었고 두 명은 수면제 복용, 한 명은 항우울제 복용을 아예 끊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45.1세, 평균 수면장애 기간은 60.4개월이었다.
강승걸 교수는 “불면증 치료를 목적으로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 의존성, 수면구조 변형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 앱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면 분야 앱이 실제 불면증 치료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불면증 환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불면증 치료앱을 활용한 수면습관 개선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근본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임상수면의학(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4월호에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가능한 모바일 앱을 활용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에 관한 선행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