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급증하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패턴이 지난 10년 사이 호르몬치료에서 수술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나 소득수준 같은 사회경제학적 차이에 따라 선호하는 치료 방식도 달랐다.
박진성 을지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안한종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2003~2013년 전체 한국인의 2% 무작위 표본인 100만명 이상의 빅데이터에서 전립선암을 새로 진단받은 1382명을 분석한 결과 10년새 전립선암 환자 치료는 162% 급증했으며, 1차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가장 크게 늘었다고 3일 밝혔다.
2003년 22.4%에 그쳤던 수술은 2013년 45.4%로 증가했다. 반대로 호르몬치료는 60.3%에서 45.4%로 감소했다. 방사선치료는 지난 10년간 일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술법으로는 개복수술이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며, 로봇수술은 2005년 국내 도입 이후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 2013년엔 개복·복강경수술을 넘어섰다.
또 이번 연구결과 나이, 소득수준, 거주 지역 같은 사회경제학적인 인자가 1차 치료법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을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일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시골에 사는 환자일수록 수술보다 호르몬치료나 방사선치료의 비율이 높았다.
박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한국인 남성에서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빅데이터 코호트를 바탕으로 실시됐다”며 “향후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보건정책의 기초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들의 일차 치료법 변화추이 및 사회경제학적 인자의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 교수는 이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암학회 및 제 43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대한암학회 로슈 암학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