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해 동안 중이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총 215만8000명 중 9세 이하가 116만5000명으로 과반(54%)을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2015년 전체 환자 수는 215만8000명으로 2010년 244만3000명에서 5년간 연평균 2.4% 감소했다. 남성은 2010년 117만2000명에서 2015년 103만4000명으로 연평균 2.5%, 여성은 같은 기간 127만명에서 112만4000명으로 연평균 2.4% 각각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와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9세 이하가 2만595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3436명), 70대 이상(2747명) 순이었다. 여성도 9세 이하가 2만534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3501명), 60대(28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9세 이하를 연령별로 세분하면 2세가 21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세(21만명), 3세(18만4000명) 순이었다.
중이염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3004억원에서 2015년 2696억원으로 연평균 2.1%감소했다. 입원진료비는 2010년 335억원에서 2015년 364억원으로 연평균 1.7%증가했으며, 외래는 같은 기간 2669억원에서 2332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유소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기능이 미숙해 상기도감염(감기 등)에 잘 걸리고 아데노이드(코편도) 등 림프조직의 염증과 부종으로 이관기능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유소아의 이관구조는 성인보다 넓고 짧으며 수평에 가까워 상기도감염균이 중이강으로 들어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급성 및 삼출성 중이염은 신생아 때엔 엄마한테 받은 항체의 영향으로 잘 생기지 않으나 생후 6개월부터 급격히 많아져 2세때 최고조에 이른다”며 “유전적인 성향도 있으며, 환경적 요소로 담배를 피우는 가족이 있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위험이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질환이나 기타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중이염에 걸리면 원래 비어있던 중이강에 염증이 생기면서 삼출액이나 고름이 차고 청력장애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고막천공과 이루(고름이 귀 밖으로 나옴)가 생기고 귀의 통증과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지만 염증이 뇌로 진행되거나 달팽이관에 구멍을 만들어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중이염은 항생제 등 약물로 치료하고, 삼출성중이염은 약 3개월간 경과 관찰 후에 환기관삽입술이나 아데노이드제거술 등을 고려한다. 만성중이염은 약물 또는 수술적(유양돌기절제술, 고실성형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