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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다리 아프면 ‘척추’가 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6-29 14:58:27
  • 수정 2017-07-06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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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관협착증, 허리 펴거나 걸을 때 증상 악화 … 하지마비 없으면 보존치료 가능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주부 유모 씨(70)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가까운 거리도 가기 망설여졌다. 아픈 부위에 찜질을 해보고 약도 먹어봤지만 통증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받은 결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령이라 수술이 부담스러워 전문의와 상담 후 비수술요법인 경막외유착박리술을 받았고, 3개월이 지난 현재 다리통증이 사라져 편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고관절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아픈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아 관절 내부의 압력이 상승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주로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며 특히 걸을 때 증상이 심해져 보행이 어렵다. 반대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덜 아프다.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한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은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아프고 다리보다 허리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김성철 강남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나이가 들면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생긴다”며 “척추관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압박이 심해져 통증이 악화되고 심하면 하지마비와 대소변 기능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하지마비 같은 심각한 상황을 제외하면 비수술적 척추 보존치료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경막외유착박리술은 부분마취 후 꼬리뼈 부위를 약 5㎜ 크기로 최소절개한 뒤 지름이 2㎜ 정도인 카테터를 삽입한다. 이후 영상증폭장치(C-arm)로 병변을 실시간 관찰하면서 신경이 눌리고 염증이 생긴 부위에 특수약물을 주입, 통증 원인을 해결한다.

이 치료법은 시술 시간이 20~30분으로 짧고, 협착증의 근본 원인을 개선한다. 마취나 절개에 대한 부담이 덜해 고령 환자도 부작용 및 합병증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신경주사 치료가 불가능한 부위에도 적용 가능하다.

김성철 소장은 “경막외유착박리술은 짧은 시간 내에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완화할 수 있다”며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 허리 및 다리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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