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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두꺼우면 태아 성장에 악영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6-28 17:54:34
  • 수정 2017-07-27 1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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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훈 고려대 교수팀 연구 … 산소·영양분 전달 막아 발육지연 초래

안기훈·홍순철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태반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꺼우면 발육이 지연된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고령임신, 흡연, 태아발육지연 분만력,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자궁내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태반 두께와 태아 몸무게의 연관성을 분석해 태아 발육지연의 새로운 예측도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안 교수팀이 산모 1281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발육지연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는 대체로 마른 체형이었다. 또 신생아의 체중과 임신중기 태반두께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발육이 지연된 태아의 55.7%가 태아예상몸무게(㎏)에서 임신중기 태반두께(㎝)를 나눈 값이 6.3 이상인 것을 발견했다.

자궁내 태아가 또래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을 태아발육지연이라고 한다. 이는 태아 및 신생아 유병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안 교수는 “최근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협진 및 의술의 발전으로 발육이 지연된 신생아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임신 중 미리 발육지연을 예측한다면 치료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반 두께는 초음파검사로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자궁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태반이 두꺼워지면 태아에게 산소 및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주기적인 초음파검사로 태반 두께를 측정해 태아 성장의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Placental thickness-to-estimated foetal weight ratios and small-for-gestational-age infants at delivery’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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