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임홍국·김용진)은 ‘부정맥 예방 새 심장수술’ 연구가 국내 최초로 저명 국제학술지인 ‘미국 흉부외과학회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 표지에 실렸다고 26일 밝혔다.
심실이 하나뿐인 심장기형 환자는 저산소증 해소와 운동능력 유지를 위해 폰탄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수술은 심장결손 환자의 심장 외부에 인조혈관을 연결해 동맥과 정맥을 분리해주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이 종종 발생했다. 이에 이 교수팀은 선천성 심장기형인 단심실 환자 27명에게 부정맥을 예방하는 새로운 폰탄수술을 시행했다.
새 치료법은 △전도 속도가 느린 연결관 차단을 위한 관상정맥동 및 우심방 연장 절개 △우심방 절개 부위와 삼첨판륜 사이 냉동절제 △수술 봉합시 우심방 분계릉 손상 피해 차단막 설치 △고어택스 패치 샌드위치기법 통한 절개 부위 봉합 및 봉합선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한다.
수술 후 1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부정맥으로 인한 사망이나 수술 관련 합병증이 없었다. 심박수가 빨라지는 빈맥 환자가 두 명 발생했지만 약물치료 후 회복됐다.
이 교수는 “수술법 관련 연구가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표지논문으로 선정되면 전세계 의료진이 새 기법을 실시하게 된다”며 “향후 심장수술에서 부정맥 예방을 고려하는 새 수술법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