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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스타’ 되려다 사람 잡을라 … 로맨틱 사진에 허리 삐끗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6-20 14:56:33
  • 수정 2020-09-13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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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인 들어올리다 디스크·척추압박골절 … S라인 포즈, 척추측만증 유발
허리를 삐끗한 뒤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단순 염좌가 아닌 추간판과 후관절 퇴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아크로바틱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유행하는 자세 따라하기’가 인기다. 이는 6년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팀 티보가 취했던 ‘티보잉’ 세레모니가 시초다. 티보잉은 한쪽 무릎을 꿇고 반대쪽 무릎에 팔꿈치를 댄 뒤 손을 이마에 대고 기도하는 포즈로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스포츠스타나 일반인들이 따라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준비동작 없이 갑작스럽게 무릎을 굽히는 티보잉을 따라하가간 슬개골이나 십자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또 특이하거나 로맨틱한 사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무리한 자세를 취하면 허리와 무릎에 과부하가 걸려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초여름 더위를 맞아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S라인을 뽐내다가 허리를 삐끗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남성이 여성을 들어올려 입을 맞추는 커플 사진은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평소 운동과 스트레칭에 소홀하다 갑자기 여성을 들어올릴 경우 허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남자는 힘이 세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에 상대방에게 차마 내려오라는 말을 못하고 억지로 버티다가는 더 심한 부상을 입는다.

상대방을 들다가 순간적으로 허리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면 요추부염좌 혹은 급성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김헌 강남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요추부염좌는 허리 주변의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것으로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된다”며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빈도가 잦아지면 단순 염좌가 아닌 추간판이나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갑작스러운 외부충격 탓에 추간판이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나와 심각한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점차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서 발병 위험이 높다. 

남성이 무게를 버티지 못해 넘어지거나, 여성이 균형이 잃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갑작기 몸을 돌리거나 넘어지면서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눕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허리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압박골절을 장기간 방치하면 척추가 앞으로 굽는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섹시함의 대명사인 ‘S라인’ 포즈도 허리에 좋지 않다. 김 원장은 “척추는 목뼈·등뼈·허리뼈·꼬리뼈로 이어지는 두 개의 S자 곡선 형태를 이룬다”며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하면 척추가 원래 형태와 반대 방향의 S자로 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경우 본래 척추와 정반대 방향으로 압력이 증가해 정상적인 척추뼈의 굴곡이 망가지기 쉽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상부요추가 하부요추보다 전후로 밀려나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골반 균형도 틀어진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허리근육이 약해 디스크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 실제로 한 여자연예인은 방송에서 장시간의 화보 촬영 후 척추측만증 증상을 겪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무리한 동작으로 인한 허리통증은 대부분 급성이라 초기에 약물·물리치료·주사치료를 받으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 허리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심할 땐 허리디스크는 내시경 고주파수핵성형술, 척추압박골절은 풍선척추성형술로 통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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