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한문구 신경과 교수와 방재승 신경외과 교수팀은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운영하면 중증 신경계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 및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뇌와 척수에 발생하는 신경계질환은 질병이 발생 부위 특성상 중증인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이로 인해 신경계질환에 특성화된 중환자실 집중치료는 사망률 및 합병증 감소를 위해 필수적이어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전담간호사와 전담의사가 집중치료를 맡는 신경계중환자실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경계중환자실과 전담 의료진이 없어 중증 신경계질환 환자가 내과계중환자실이나 외과계중환자실에서 비신경계질환 환자와 같이 치료받고 있는 실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뇌신경병원을 개원하고 신경외과와 신경과 중증환자를 위한 20병상 규모의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운영했다.
한 교수팀은 통합신경계중환자실 개설 후 1년간 입원한 신경계질환 환자 915명과 개설 전 3년간 내과 및 외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경계질환 환자 1572명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재원 중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기간, 호흡기 사용기간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상대적 사망률은 7.3%에서 4.7%로 약 36% 감소했다. 평균 중환자실 입원기간은 6.6일에서 5.4일로, 인공호흡기 사용기간 역시 4.2일에서 3.1일로 감소했다. 질병 발생 후 6개월이 지나고 환자의 54%가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
한문구 교수는 “첨단 감시시스템과 치료장비를 갖춘 통합신경계중환자실과 신경계중환자 치료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전담 의료진을 통해 중증 환자 사망률을 외국의 신경계중환자실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국내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의료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적 보조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중환자의학(Journal of Intensive Care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