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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대변 속 장 미생물로 난치성질환 치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6-07 15:16:33
  • 수정 2019-06-07 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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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변이식술, 미생물 균형 맞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 억제 … 미국·유럽 성공률 90% 이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소화기내과·감염내과·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진료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대변이식술(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은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내시경 삽입 또는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腸) 속에 뿌려주는 것으로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선 공인된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신의료기술을 신청해 첫 승인을 받았다.

박수정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에 한해 대변이식술이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소량 기생할 수 있는 균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독소를 배출해 장염을 야기한다. 설사, 발열, 점액변, 혈변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복통,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오한 등 다양한 불편감을 동반한다. 주로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항생제로 인해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특정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초기 치료가 잘 돼도 재발률이 35% 이상에 달한다. ‘반코마이신’ 등 강력한 항생제를 써도 재발하거나.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기도 한다. 재발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고 거대결장, 장 천공, 쇼크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박수정 교수는 “항생제 사용 자체를 중단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 장염은 항생제 치료가 꼭 필요한 수술 후 감염 또는 감염성질환 환자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원인 항생제 투여를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수술을 많이 받고 감염성질환에 취약한 노년층 비율이 높아지는 고려하면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 장염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대안적 치료법이 연구됐으며 항생제 치료로 수가 감소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을 줄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어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의학계 연구결과 90% 이상의 환자에서 치료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미생물을 얻는 게 관건인 만큼 좋은 대변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대변 제공자의 과거병력과 현재 건강상태, 가족력, 장내 병원균 및 기생충 감염여부 등을 세심히 살펴 새로운 병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한다. 간염 환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보균자, 여러 감염성질환 환자, 비만 또는 당뇨병 환자 등은 처음부터 제외된다.

엄격한 공여자검사를 거쳐 조건을 충족한 일반인에서 대변을 얻은 뒤 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별도의 특수처리를 통해 장내 미생물용액으로 제조한다. 이어 위·대장내시경이나 관장으로 환자의 장속에 미생물용액을 뿌리게 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까다로운 검사를 거친 대변을 모아두는 대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항생제치료 후 지속적으로 설사, 점액질변, 혈변, 발열 등이 동반되면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장염을 의심해보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받는 게 좋다”며 “향후 연구가 축적되면 궤양성대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이식술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신의료기술로 환자 본인부담금이 높은 게 흠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 치료법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관련 임상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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