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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오자형 휜다리, 치료 미루다 다리변형·무릎통증 악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6-01 17:46:13
  • 수정 2017-06-19 16: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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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자세 이상해지고 하의 옆으로 돌아가 … 조기 진단·치료시 자기관절 보존

경기도 군포에 사는 주부 최모 씨(58)는 매년 더운 여름에도 긴 치마를 입어야만 했다. 다리가 점점 오다리로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엔 무릎 안쪽의 시린 통증이 악화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받은 결과 다리가 오자형으로 휘는 내반슬에 무릎 안쪽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바깥쪽 연골은 비교적 상태가 좋아 인공관절수술이 아닌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했다. 치료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다리 모양이 일자로 교정되고 무릎통증이 대부분 사라졌다. 최 씨는 이제 다리 라인이 드러나는 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중년 여성에게 다리 모양의 변화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다리가 오자형으로 휘면서 하체 균형이 깨져 걸음걸이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하의가 자꾸 옆으로 돌아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또 무릎 안쪽으로 쏠리는 체중 부담이 증가하면 시큰거리는 통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것은 ‘내반슬(內反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하중이 무릎관절 안쪽에 실려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통증도 악화된다. 결국 연골 전체가 골고루 닳는 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

정필구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내반슬은 무릎과 무릎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증상으로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하체 균형이 깨져 발목을 자주 접질리고 척추와 어깨 통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폐경을 겪은 중년 여성은 여성호르몬 변화로 뼈와 연골이 급격하게 약해질 수 있어 평소 다리 모양과 통증 정도를 유심히 관찰해 가급적 빨리 진단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오자형 휜다리는 빠른 진단 후 치료받으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자기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은 다리 변형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정강이뼈 안쪽 윗 부분을 계산된 각도만큼 교정한다. 고관절, 무릎, 발목으로 이어지는 하지정렬을 정확히 맞춰 체중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인공관절을 이식하거나 관절 전체를 수술할 필요 없이 정강이뼈 안쪽만 교정하므로 환자 부담도 덜하다.

교정술 후에는 손상된 연골 부위를 회복시키는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한다. 손상된 무릎 안쪽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세포로 분화해 연골 회복을 돕는다. 무릎통증 및 염증 감소, 무릎기능 향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의 임상효과를 입증한 ‘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 동시 사용 시 결과(Comparative Outcomes of Open-Wedge High Tibial Osteotomy With Platelet-Rich Plasma Alone or in Combination With Mesenchymal Stem Cell Treatment: A Prospective Study)’ 논문을 2014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 8월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정필구 과장은 “휜다리교정술 후 줄기세포치료는 질환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고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며 “관절염 진행을 막아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어 오자형 휜다리 변형과 안쪽 무릎통증을 동시에 가진 50~60대 초반 환자에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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