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난임·가임력보존클리닉 교수팀과 김광표 경희대 응용과학과 교수팀은 난임치료 성공률을 낮추는 특정 단백질을 ‘오믹스(omics)’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오믹스는 생체 내 유전물질(RNA 등)을 이루는 단백질의 활동 등 생명현상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분석하는 의과학 분야다. 유전체학(geonomics), 단백질체학(proteomics) 등과 함께 주목받는 연구 영역 중 하나다.
이 교수팀은 난임치료를 위한 체외수정시술(시험관아기) 과정에서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어 성공률을 높이는 ‘과배란 유도’가 잘 되지 않는 군과 잘 되는 군을 비교했다. 난포액에서 추출한 단백질 1079개 중 두 군에서 차이나는 131개 표지자 후보 단백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 PZP(pregnancy zone protein), RENI(renin), SPRX(sushi repeat-containing protein) 등 단백질 3가지가 기능적·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체표지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단백질이 ‘증가 조절(upregulated)’되면 과배란 유도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낮은 과배란 유도 반응은 최근 체외수정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임신 연령 증가, 높은 체질량지수(BMI), 난소나 골반 관련 수술력, 자궁내막증, 배란장애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개별 환자에서 예측이 어려워 근본적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이정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의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믹스 기법을 통해 체외수정시술의 가장 큰 난제인 과배란 유도 저반응군의 새로운 지표를 발견했다”며 “체외수정시술 시 저반응군을 예측하고 새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저출산대응 의료기술개발)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저널인 ‘프로테오믹스(Protetmics)’ 최근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