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아청소년 10명 중 2명가량이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으며 자작나무·오리나무 등 수목류에서 나온 꽃가루가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지정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임대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10~2015년 전국 5개 지역 소아청소년 1만4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피부반응검사 및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국내 소아청소년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22.0%였다.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비염 원인을 조사한 결과 꽃가루 감작률(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정도)이 38.7%로 집먼지진드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식물군별 감작률은 수목류 25.2%, 잡초류 19.9%, 목초류 7.6%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 꽃가루 감작률은 제주 50.6%, 광주 42.4%, 충북 40.0%, 부산 37.8%, 경인 35.3% 순이었다.

수목류 중에선 자작나무의 감작률이 10.3%로 가장 높았고 오리나무 8.8%, 참나무 6.7%, 삼나무 6.3%, 느릅나무 1.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자작나무·오리나무·참나무의 감작률은 부산이 각각 23.9%, 21.0%, 11.5%로 가장 높았다. 삼나무와 느릅나무 감작률은 제주가 38.1%, 4.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잡초류 중에선 환삼덩굴 10.1%, 쑥 8.4%, 돼지풀 2.2% 순이었다. 지역별 환삼덩굴 감작률은 충북 16.4%, 경기·인천 10.6%, 광주 9.5%, 부산 6.6%, 제주 4.6% 순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86.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곰팡이는 13.5%로 조사됐다. 곰팡이 감작률은 제주 19.3%, 충북 17.6%, 경기·인천 13.1%, 광주 12.2%, 부산 7.1% 순이었다.

임대현 교수는 “기후 변화로 매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하는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어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려면 꽃가루의 지역적·계절적 분포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