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희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양측난관절제술이 난소암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윤 교수팀은 이미 발표된 난관수술 및 난소암 발생률 관련 논문들을 메타분석해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여성 3509명, 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 565만5702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군에선 29명, 수술받지 않은 군에선 4만4006명의 난소암 환자가 발생했다. 즉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수술받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훨씬 낮았다.
더이상 자녀 계획이 없어 영구 피임을 위해 난관수술을 고려 중이거나, 부인과 양성질환으로 자궁절제술을 앞둔 여성은 예방적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는 게 좋다. 이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난소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서 여성 호르몬을 만들고 난자를 배란하는 약 3~4㎝ 크기의 작은 기관이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난소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여성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2014년 국내 환자는 1만5421명으로 2011년에 비해 약 32% 증가했다.
난소가 위치한 복강은 면적이 넓어 종양 크기가 크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어렵다. 또 최근 장액성 난소암이 난관에서부터 기인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난관은 수정을 이루는 신체 부위로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 기능적으로 불필요하다. 예후가 좋지 않은 난관암이나 낭종, 염증, 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예방적으로 절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연구는 ‘유럽암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