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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관절염, 조기진단해야 자기관절 보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5-04 19:00:26
  • 수정 2017-05-12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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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내시경, MRI보다 정밀 … 초기, 줄기세포·휜다리교정술, 말기엔 인공관절수술

주부 이모 씨(56)는 지난해부터 시큰시큰한 무릎통증이 지속되자 관절염을 의심하고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통증이 심하지 않음에도 병원을 찾았다. 이 씨는 정밀검사로 흔히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 상에서 병인이 확인되지 않아 관절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았다.

그는 관절내시경 검사에서 미세한 연골손상이 확인됐는데 병명 진단과 동시에 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연골 부위를 다듬는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무릎통증이 거의 없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내시경’이라 하면 위나 대장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관절 분야에도 조기 진단과 치료에 활발하게 이용된다. 관절내시경은 연골과 주변 구조물의 상태(손상 정도와 모양)를 정확히 파악해 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 X-레이 검사나 MRI 정밀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운 초기의 미세한 연골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무릎 스포츠손상인 반월상연골판·십자인대 파열, 발목·어깨 관절질환 등에 사용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근본 원인을 치료해 회복이 빠르다. 수면마취 또는 척추마취한 후 5~10㎜의 작은 구멍을 통해 한 쪽은 내시경으로 관절 내부를 살피고 다른 한 쪽엔 의료기구를 삽입해 치료한다. 절개 범위가 좁아 정상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으며, 별도의 상처 치료가 필요없다. 20~30분 안에 진단과 치료가 끝난다.

허동범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은 무릎 내부 연골·연골판, 인대, 활액막 상태를 약 8배 이상 확대하므로 미세한 손상도 진단할 수 있다”며 “진단 중 이상이 발견되는 동시에 질환 부위를 직접 치료하므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평소 무릎통증이 잦거나 무릎에 물이 자주 차고 △양반다리를 했을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어긋난 느낌이 들고 △운동 중 ‘퍽’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무릎 안이 끊어진다고 느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통증이 생기거나△무릎이 지속적으로 시큰시큰한 것 등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초·중기)에 진단하면 관절내시경 치료, 연골재생술, 줄기세포 치료,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 등 보존적 치료로 관절질환의 원인을 해결하고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말기까지 악화된 상태면 뼈와 뼈끼리 맞닿는 극심한 통증으로 관절 자체를 바꾸는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허동범 진료부장은 “40~50대 이상 중년층은 무릎통증, 무릎 움직임, 다리 모양, 부종 등 증상을 살피고 연골 상태를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게 권장된다”며 “치료 후에 근력강화 운동과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은 각종 외부충격을 흡수해 외상을 예방하고, 관절 유연성 운동은 관절통증을 완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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