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귀 주변을 중심으로 목 부분 전체가 콕콕 쑤시고 저리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팠다. 처음에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병원에서는 도수치료를 권유해 7개월 가까이 받아봤지만 할 때만 나아지고 효과가 지속되지 않았다.
A씨는 하루 종일 만성통증과 피로감을 호소했고, 경추옆근육에 압통이 왔으며, 운동범위가 제한됐다. 자기공명영상(MRI) 상에서 일자목 소견을 보였고, 전체적인 뼈 구조를 보기 위해 시행한 X-레이 검사에선 목을 뒤로 젖히는 신전 자세에서 경추 2번부터 6번까지 척추분절의 불안정성을 보이는 소견이 나타났다.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은 “경추성 두통은 목이 아프면서 두통이 유발한다”며 “이 때 목을 진찰해보면 목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고,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며 머리 뒤쪽 또는 앞쪽까지 통증이 뻗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편두통으로 오인해 장기간 약을 먹기도 하지만 별 효과가 없고, 목에 문제가 있어서 오는 경추성 두통이라서 목을 치료하면 두통이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목 통증이 느껴지면 목을 움직이고 눌러보는 진찰을 통해 목뼈를 잡아주는 인대나 힘줄 중 약해진 부분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이 곳에 프롤로 용액을 주입할 때 초음파를 병행하면 목 안쪽에 있는 인대나 힘줄, 신경, 동맥·정맥 등 혈관과 같이 중요한 구조물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안전하고 정확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 프롤로주사 치료를 받고 며칠이 지나자 기존 목통증이 반으로 감소될 정도로 호전됐다. 목의 운동범위도 넓어지고 움직일 때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았다. 한 달 간격으로 프롤로치료를 받으면서 매회 통증이 점차 완화되고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실감했다. 7개월 동안 총 6회의 프롤로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후엔 치료 전의 20% 수준으로 통증이 줄었다. 프롤로치료는 고삼투압 용액을 환부에 주사해 혈관 내 성장인자를 자극, 인대 등의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심 원장은 “목을 앞으로 빼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집중해 작업하면 쉽게 경직될 수 있다”며 “컴퓨터작업을 하는 사무직이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학생들은 최소 1시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