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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환자 50만명, 여성은 40대 이상·남성은 9세 이하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4-16 11:14:29
  • 수정 2017-04-28 14: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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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3배 많아 … 철 결핍성 빈혈 최다, 소아빈혈 방치시 성장·지능발달 저해

어지럼증과 피로감 등을 초래하는 빈혈은 남성에선 9세 이하, 여성에선 40대 이후부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빈혈’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47만6000명에서 2015년 50만9000명으로 5년간 3만3000명(6.9%)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진료비는 777억원에서 1197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267억원에서 357억원, 외래는 511억원에서 840억원으로 늘었다.

성별 환자는 남성이 10만6000명에서 11만8000명, 여성은 37만명에서 39만1000명으로 늘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았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환자는 40대가 12만6000명(24.8%)으로 가장 많았고 30대(7만1000명, 14.0%), 50대(6만4000명, 12.5%) 순이었다. 여성은 40대가 11만7000명(29.8%)가 가장 많았고, 남성은 9세 이하가 3만2000명(27.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무증상 빈혈에 대한 인지가 빨라졌고 암환자가 늘면서 위암·대장암에 따른 빈혈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성은 40대가 되면 생리량 증가와 관련된 자궁질환에 의해 빈혈 유병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을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심부전 등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2015년 기준 9세 이하 소아·아동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세가 남아 6254명, 여아 56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윤봉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세 이하에서는 생리적 빈혈과 겹쳐 빈혈이 많이 발생한다”며 “출생 후 적혈구 생성인자가 감소하고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제거된 뒤 대체되지 않아 혈색소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생후 8~12주 때까지는 철분을 식이 섭취하지 않더라도 저장된 철을 이용해 적혈구 조혈을 하게 되지만 출생 체중의 3배가 되는 시기가 되면 거의 완전히 소진된다. 보통 만삭아에서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부족하여 체외로부터 섭취하지 못하면 철겹핍이 초래된다. 이로 인해 보통 생후 9~24개월에 빈혈이 흔히 나타난다.

또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으면 철분 섭취가 더 부족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성장과 신경학적 및 지능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반응 감소나 인지기능 및 정신운동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빈혈은 말초혈액 내의 적혈구수가 감소하고 혈색소(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이하로 감소되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남자 성인은 혈색소 농도가 13g/㎗, 여자 성인은 12g/㎗, 6~16세 사이의 청소년은 12g/㎗, 6개월에서 6세 미만 소아는 11g/㎗, 임산부는 11g/㎗ 미만이면 빈혈로 정의된다.

철결핍성 빈혈은 혈색소 주재료인 철분의 부족으로 발생하며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다. 거대적아구성 빈혈은 혈구세포를 구성하는 DNA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비타민 B12나 엽산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또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없는 무형성빈혈, 조혈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는 골수이형성증후군, 백혈병, 고형종양의 골수 침범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빈혈은 쉽게 피곤해지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얼굴 혈색이 없고 창백하게 보이며 심장은 산소 부족으로 가슴이 뛰면서 아프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현기증,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와 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들은 생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얼음, 생쌀이 당기는 이식증이 생기기도 하며, 성욕 감퇴와 식욕부진, 변비와 구역질 등도 빈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약제를 복용하면 1~2개월 이내에 정상 수치로 회복된다. 적어도 4~6개월간 복용해야 충분한 철분이 몸에 저장돼 적혈구 생성이 원활해진다. 재발을 막으려면 시금치, 땅콩, 아몬드, 해바라기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철분 함량이 풍분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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