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은 1일 1회 1정 복용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트리멕’(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 dolutegravir·abacavir·lamivudine)이 ‘STRIIVING’ 임상연구 결과 초(初)치료뿐 아니라 약제를 전환한 환자에서 치료만족도를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GSK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티비케이’(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 국내 출시 1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HIV치료제를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과 STRIIVING 임상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단일제 티비케이의 성분인 돌루테그라비르는 3제 복합제 트리멕의 핵심 성분으로 2세대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s)로 분류된다. HIV 복제주기에서 통합효소인 인테그라제의 작용을 차단해 바이러스 DNA가 사람의 T면역세포 유전물질로 통합되는 것을 막는다.

돌루테그라비르는 기존 인테그라제억제제인 랄테그라비르(raltegravir, 한국MSD의 ‘이센트레스’)나 길리어드의 엘비테그라비르(elvitegravir)보다 복용 편의성이 높고 내성이나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낮다. 음식 섭취와 관계 없이 1일 1회 투여한다.
1세대인 이센트레스는 식사와 관계 없이 1일 2회 투약해야 한다. 2세대인 엘비테그라비르는 약효 촉진제(performance-enhancing drug)인 코비시스타트와 같이 써야한다. 또 1일 1회 음식과 함께 복용한다. 코비시스타트는 엘비테그라비르가 간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아 혈중 약물농도를 높인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의 원인으로 성관계, 수혈, 혈액제제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인체 면역을 담당하는 CD4양성 T세포를 파괴한다. HIV가 몸 안에 있지만 CD4양성 T세포 수치가 200세포/㎣ 이상이면서 뚜렷한 증상이 없으면 HIV 감염인이라 부르고, 이후 T세포 수치가 더 떨어져서 면역체계 파괴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면 에이즈로 진단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클린 스테인하트(Corklin R Steinhart) GSK 비브헬스케어 글로벌메디컬 책임자가 HIV 환자가 겪고 있는 고충을 설명했다. 영국 첼시앤드웨스트민스터병원(UK Chelsea and Westminster Hospital)에서 18개월 동안 900건 이상의 약제 전환이 이뤄졌는데, 환자의 절반가량은 약물 부작용과 복용 편의성을 이유로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은 하루 두 번 이상 또는 여러 개의 약 복용, 집에서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외출, 식후 복용 등으로 불편해 했다. 또 HIV 복합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cART, combination antiretroviral therapy)으로 치료할 때 이상반응 발생, 새로운 약을 처방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약제 전환으로 겪는 고충을 주치의에게 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테인하트 박사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HIV 환자들은 약물 스위칭에 대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의료진들은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조성해 최적화된 HIV 치료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PIs),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s),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s)로 치료받던 환자에게 트리멕으로 약제를 전환한 48주간의 임상연구인 STRIIVING 결과 환자의 만족도가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비브헬스케어는 GSK가 2009년 화이자와 합작투자해 설립한 HIV 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 ‘티비케이’(왼쪽)와 ‘트리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