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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까지 설치는 봄철 어깨통증, 단순 근육통일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4-06 16:45:08
  • 수정 2017-04-13 17: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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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십견, 노화로 관절낭 수축돼 염증 발생 … 팔 위로 올리기 힘들어, 회전근개파열과 비슷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 씨(57)는 지난해부터 어깨통증으로 고생해왔다. 팔이 잘 들어지지 않아 청소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었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기도 했다. 겨울이라 통증이 심해졌다는 생각에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날씨가 풀려도 증상은 그대로였다. 점점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들면서 팔을 움직이기 더 힘들어지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았고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봄철 과도한 운동과 움직임은 관절에 무리를 주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는 여러 관절 중 운동범위가 넓고 사용 빈도도 높아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성힘줄염 등의 발병 위험이 높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퇴행성 변화로 어깨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평소 통증 정도와 운동 범위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팔을 움직이기 불편하고 어깨 주변이 아픈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질환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어깨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밤에 특히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거나, 어깨가 점점 딱딱하게 굳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노화 등으로 어깨 주변을 감싼 관절낭이 수축되면서 유착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비슷한 회전근개파열은 힘줄이 찢어지거나 파열돼 팔을 들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괜찮아지는 게 특징이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관절낭은 어깨관절 깊은 부위에 위치해 얇고 넓게 관절을 싸고 있는 형태를 이룬다”며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되면서 심한 어깨통증, 능동·수동적 관절운동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 초기엔 통증 감소 및 기능 호전을 위해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운동치료 등을 실시하고 유착이 심할 땐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체외충격파(ESWT)치료는 신체 외부에서 통증 부위에 강한 충격파를 가해 염증을 줄이고 혈관과 조직을 재생해 회복을 앞당긴다. 주변의 노화된 인대나 힘줄조직세포를 자극해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도움된다. 절개나 출혈이 없는 비수술적 방법이어서 환자 부담이 적고 치료 시간이 10~15분으로 비교적 짧다. 또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파악해 충격파의 강도와 횟수를 조정할 수 있어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여기에 운동 범위를 확보하기 위한 재활 및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

정성훈 부원장은 “체외충격파로 통증과 염증 원인을 치료하고 재활운동을 실시해 운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히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증 이상으로 악화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어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낭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유착을 치료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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