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영 한국원자력의학원 자궁암센터 박사팀은 림프절과 폐로 전이된 재발성 자궁경부암의 경우 적극적인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완치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5년생존율이 79.7%로 높은 편이지만 치료를 마친 환자 중 간, 폐, 림프절 등 다른 장기에서 재발하는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재발된 자궁경부암은 완치 가능성이 낮아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적극적 치료보다는 증상 조절을 위한 항암치료를 시행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재발된 자궁경부암에 대한 수술 및 방사선치료의 효과는 거의 검증되지 않았다.
유 박사팀이 2000~2013년 치료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1322명 중 재발한 205명을 분석한 결과 림프절 또는 폐에 국한돼 전이된 환자가 74명으로 전체 재발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은 재발 후 종양제거를 목적으로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았고 5년생존율은 44.8%였다.
림프절이나 폐가 아닌 다른 부위, 복합 부위에 전이돼 치료받은 경우 5년생존율은 10% 이하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이 재발해 림프절이나 폐로 전이된 환자는 종양 제거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미국국립보건원(NIH) 지원으로 국제 임상시험을 마치면 국내 자궁경부암 치료방침이 국제 표준치료로 인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방사선 학술지인 ‘국제 방사선 종양학·생물학·물리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 논문피인용지수=4.49)’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