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녀의 조건으로 떠오른 게 ‘볼륨감 넘치는 입술’이다. 과거엔 오밀조밀 작은 입술이 선호되거나 입술 자체가 미적 조건에서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엔 볼륨감 넘치는 입술이 주는 오묘한 분위기가 선호되며 너도나도 입술 관리에 신경 쓰는 추세다.
입술이 도톰하게 튀어나온 여성은 실제 나이보다 더 젊어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니레버 소속 과학자인 데이비드 건은 “입술이 송어처럼 도톰하게 튀어나온 여성은 주름살에 흰머리가 있더라도 나이보다 더 젊어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입술의 두께는 윗입술 6~8㎜, 아랫입술 10~12㎜일 때 이상적으로 본다. 입술이 지나치게 얇으면 신경질적인 인상을, 과도하게 두꺼우면 둔해보이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또 입술은 모양을 떠나 노화가 빠른 부위여서 볼륨관리를 떠나 어느 정도 케어해 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입술 두께는 성인이 된 초기(20대), 즉 성적 매력이 최고조에 이를 때 최대로 도톰해진 뒤 중기인 30∼40대에 이르러 점차 줄어든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보다 입술이 훨씬 얇아진다.
입술에는 땀샘과 피지선이 없다. 비단 노화가 아니더라도 땀·피지 분비가 나타나지 않는 탓에 자극받거나 건조해지기 쉽다. 평소 입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각질뜯는 습관부터 버려야
입술에 각질이 생기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더러 각질 사이가 벌어져 피가 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침을 바르는 습관은 입술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평소 립 모이스처라이저 등 립밤을 수시로 발라주는 습관을 들인다.
하얗게 일어난 입술 각질이 보기 싫다고 계속 뜯어내다보면 입술이 찢어지면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꿀에 흑설탕을 섞어 스크럽한 뒤 미온수로 씻어내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천연 스크럽제를 올려 입술각질을 불린 뒤 안쓰는 부드러운 칫솔모로 입술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매끈해진다.
건조한 입술에 매트립스틱은 ‘쥐약’ … 알레르기 유발성분도 체크
최근 매트한 질감의 립스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명한 발색력과 도시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유용하다. 단 매트립스틱은 파우더 함량도가 높아 입술을 건조하게 만들 우려가 높다. 평소 입술이 심하게 건조하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촉촉한 타입의 립스틱이라도 사람마다 성분에 따라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다. 입술은 각질층이 얇지만 매일 화장품, 음식물 등 수많은 물질과 끊임없이 접촉하는 만큼 알레르기에 둔감하도록 설계돼 있다. 알레르기가 생기면 입술 자체보다 입술 주변만 가렵고 벌겋게 되며 부을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화장품을 썼다는 단서이므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립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틴트 등이 제대로 안 지워진다고 너무 세게 힘을 줘 문지르면 입술에 자극이 갈 수 있다. 화장솜에 전용 리무버를 적셔 입술에 5~10초간 올렸다가 지그시 누르면 잘 지워진다.
입술에도 자외선 차단! 광노화 막아야
입술은 다른 부위보다 두께가 얇고 멜라닌색소가 적어 자외선과 같은 외부자극에 취약하다. 입술도 얼굴처럼 자외선에 의해 광노화가 진행되면 주름지고 건조해진다. 립밤을 고를 때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자외선 차단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차단지수가 낮은 제품을 자주 발라주는 방법을 택한다.
양치질 후 입술주변 꼼꼼히 클렌징 … 물병·빨대는 피하세요
입술을 늙게 만드는 습관은 자외선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가령 양치질을 할 때 입술이 치약에 노출되는데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입술에 남아있으면 자극이 될 수 있어 입술을 잘 헹궈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물병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행위가 입가 주름을 촉진할 수 있다”며 “입술을 물병의 입구 크기에 맞춰 오므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주름이 유발돼 입술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빨대 사용도 같은 이유에서 입술 주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물병이나 빨대 대신 물병 혹은 컵 입구가 넓은 것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입술을 많이 오므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의학적 처치’
이미 노화된 입술이라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론 젊은 입술로 되돌리기 어렵다. 최근엔 입술이 너무 얇은 경우엔 필러를 주입해 간단하게 입술을 교정할 수 있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꾸준히 인기있던 시술이다. 최근 ‘도톰한 입술 트렌드’로 한국에서도 젊은 여성들이 입술필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입술 노화가 너무 심하지만 볼륨에 변화를 주고싶지 않다면 입술에 마치 물광주사맞듯 필러를 얇게 깔아주면 입술 주름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단 필러시술은 시술기간이 1년 정도로 반복시술이 필요하다.
자신의 복부·허벅지 등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이식 주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과정은 번거로운데 반해 필러처럼 흡수가 되는 것은 매한가지여서 인기가 저조하다.
두꺼운 입술의 경우 조직절제를 통해 입술 볼륨을 줄일 수 있다. 입술 안의 점막과 점막하 조직을 절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근육층의 일부까지 제거한 후 안쪽으로 당겨 봉합하게 된다. 입속 절개 방식으로 수술하면 흉터가 눈에 띌 정도로 보이진 않는다.
마이클 커닝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대 심리학과 교수는 “입술은 마음을 표현해주는 도구로 누군가를 만난 뒤 기쁨을 느낄 때면 입술이 절로 붉어지기도 한다”며 “얼굴에서 성적 매력을 나타내는 입술은 일반적으로 큰 것이 작은 것보다 좋다지만 욕심을 부려 오히려 매력을 잃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