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셀은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가 교모세포종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기존 표준요법 대비 50% 늘린 임상 3상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면역치료(Immunotherapy)’에 게재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를 수행한 김충현·류제일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악성신경교종을 제거하기 위한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를 이용한 입양 면역치료의 최신 동향(Current update of adoptive immunotherapy using cytokine-induced killer cells to eliminate malignant gliomas)’을 주제로 사이토카인유도살해세포(CIK)를 활용한 종양치료 관련 최신 문헌을 분석했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지난해 9월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깃(Oncotarget)’ 온라인판에 실리기도 했다.
연구진은 2008년 12월~2012년 10월 180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를 수술적 절제 후 표준요법 시행군(89명)과 CIK를 활용한 면역치료군(91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두 요법의 치료효과와 안정성 등을 비교했다. 면역치료군에는 이뮨셀LC를 36주간 총 14회 투여했다.
그 결과 이뮨셀LC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이 8.1개월로 대조군인 표준요법 시행군 5.4개월보다 2.7개월 연장됐다. 이뮨셀LC군과 대조군의 질병조절률은 각각 82.4%와 63.4%로 확인됐다. 두 그룹의 중대한 부작용 발생 관련 평가결과는 비슷했다. 평균생존기간은 각각 22.5개월과 16.9개월로 평가됐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류 교수는 “성인의 원발성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신체 다른 장기의 종양에 비해 발병빈도가 적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에 임상시험을 시행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CIK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는 전세계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생산한 CIK로 치료한 결과 추가적인 부작용 없이 표준요법에 비해 더 나은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교모세포종은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중추신경계암으로 치료예후가 나빠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 2년생존율이 26.5%에 그친다.
교모세포종은 암세포가 정상 부위를 침투해 자라나는 속도가 빨라 치료가 어렵다. 수술 부작용으로 신경이상 증세가 발생할 수 있어 방사선 또는 항암화학요법이 많이 활용되지만 대부분의 항암제는 약물 성분이 뇌의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뇌 속 암세포에 들어갈 수 없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개발로 치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뮨셀-엘씨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원료로 만든 맞춤형 항암제로 기존 화학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다. 2주간 체외에서 배양해 암세포 공격능력을 극대화한 면역세포를 만들어 환자에 투여한다.
2014년 췌장암 관련 연구자임상 결과가 발표됐으며, 2015년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소개됐다.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는 “최근 CIK세포를 다양한 암종에 적용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해 이뮨셀-엘씨의 적응증을 기존 간암에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