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백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특수항체를 투여한 닭의 달걀노른자에서 추출한 면역글로불린(IgY)이 지방간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함 교수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NPC1L1’을 억제시키는 항체를 닭에게 주입했다. 이후 닭이 낳은 달걀 노른자에서 추출한 면역글로불린과 기존 치료약물인 ‘에제티미브’를 소장 내에 같은 양을 투여한 뒤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면역글로불린 투여군이 13cpm(count per minute)으로 에제티미브 투여군(18cpm)보다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글로불린은 면역력 증강에도 월등한 효과를 인정받아 일부 유산균 요구르트에 함유돼 있다. 지방간은 물론 간섬유화까지 억제해 대중적인 대사질환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잦은 음주, 피로 등으로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면역글로불린은 지방간·비만·동맥경화증 등 난치성 대사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소화기질환 유효성평가센터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현재 함 교수팀은 후속연구로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해 동맥경화증의 주범인 CD-36 지방수용체를 억제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침착으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류에 문제가 생겨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대사성질환 전문학술지인 ‘메타볼리즘(Metabolism, Impact Factor: 4.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