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기·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목 뒤 최소 부위만을 절개하는 내시경수술이 일자목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수술은 일자목을 유발하는 추간판(디스크)의 작은 부분만을 제거하므로 목뼈 전체에 주는 영향이 적고,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있다. 각 뼈 사이에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디스크가 존재한다. 큰 충격을 받거나 나이가 들면 추간판이 밖으로 튀어나와 척수나 주변 신경을 압박, 목과 팔 등에 극심한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질병이 심해질수록 목뼈 형태가 C자형 곡선에서 일자형으로 바뀐다.
기존엔 목 앞부분을 절개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빈 공간을 인공관절로 채우거나, 위·아래뼈를 인위적으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일자목을 치료했다. 하지만 목에 흉터가 크게 남고 주변 정상조직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반면 정 교수팀이 시행한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목 뒤 8~9㎜만을 절개한 뒤 내시경으로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만 제거함으로써 수술 다음날 퇴원 및 1주일 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에 대한 부담도 적다.
2010~2015년 일자목 환자 23명에게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을 시행하고 3개월간 예후를 살핀 결과 대부분 통증이 감소해 목을 바로 펴거나 젖힐 수 있게 됐다. 또 17명(74%)은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 교수는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이나 일자목은 약물치료만으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목 뒤로 하는 수술은 목의 정상 곡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로 오히려 통증과 목의 곡선 회복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통증전문의’(Pain Physician)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