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암 사망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근영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팀(강대희 교수, 신명희 성균관대 교수)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일본·중국·대만·인도·싱가포르·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7개국 77만명을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종류의 암 사망률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암종별로는 자궁내막암 사망률이 2.7배(170%), 간암은 2배(100%) 이상 높았다. 이밖에 갑상선암 사망률은 당뇨병에 의해 99%, 신장암은 84%, 유방암 72%, 췌장암 53%, 담도암 41%, 대장직장암은 4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은 정상인데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20대 이후 당뇨병 진단 환자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1형 당뇨병은 선천적인 인슐린 분비기능 감소가 원인이다.
그동안 2형 당뇨병과 암 발생 및 사망의 관련성은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소화기계암이나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아시아인이나 서양인 모두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유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제2형 당뇨병이 아시아인에서 중요한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근 급증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검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IF= 6.206)’ 지난 7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