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나 성별에 따라 위암 위험인자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지현·박유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8~2013년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6만261명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암세포 형태별 위암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 75명과 전암병변 환자 1만1045명을 병변이 없는 대상자와 비교했다. 전암병변은 정상조직에서 암이 발생하는 과정의 중간 단계로 정상인보다 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다.
이번 연구결과 위암은 장상피화생과 위축성 위염만이 의미 있는 위험인자로 분석됐다. 장상피화생과 위축성 위염은 위암의 대표적인 전암병변이다.
반면 전암병변의 경우 40세 이상(나이), 남성(성별), 비만, 당뇨병, 맵고 짠 음식(식습관),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위험인자가 다양했다. 40세 미만에서는 남성인 것과 헬리코박터균 감염, 40세 이상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당뇨병·식습관이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비만이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현 교수는 “장상피화생 같은 전암병변은 한번 발생하면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워 발병 전 헬리코박터균, 식생활 등 교정 가능한 위험 인자를 관리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검진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를 보여준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