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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음식 피했는데 ‘혈당 롤링’ … 당뇨병에 ‘독’되는 습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2-28 17:28:42
  • 수정 2020-09-13 1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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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맛보다 혈당지수 중요 … 공복혈당 300㎎/㎗ 넘으면 운동 금지. 상체근육운동은 망막에 악영향
감자는 고구마보다 단맛이 훨씬 덜하지만 혈당지수가 높아 당뇨병 환자가 먹을 경우 급격한 혈당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일반인에겐 건강에 좋은 습관이나 식단이 당뇨병 환자에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혈당관리를 위해 단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혈당이 치솟거나, 매일 아침운동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운동효과는 전혀 없고 오히려 저혈당 쇼크가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바쁜 직장인과 학생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인 에너지바는 먹기 간편하고 체중관리에도 도움되지만 마니톨(Mannitol)·소르비톨(Sorbitol) 같은 당알코올 함량이 많아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다.
설탕이나 꿀처럼 단 음식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은 틀릴 수 있다. 단맛보다 중요한 게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로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55 이하는 저당, 56~69는 중당, 70 이상은 고당 음식물로 분류된다. 감자의 혈당지수는 85로 맛이 훨씬 단 고구마(55)보다 높다. 과일의 경우 사과는 수박·포도·배보다 당도가 높지만 혈당지수는 36으로 가장 낮다. 

일반인은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이상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적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부주의로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을 경우 인슐린이 대량 분비돼 저혈당이 오면서 허기가 지고, 결국 과식으로 고혈당이 반복되는 ‘혈당롤링 현상’을 겪을 수 있다. 보통 과일이나 야채의 껍찔을 벗기고 구워 조리하면 혈당지수가 올라간다.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등은 저혈당을 비롯한 혈당롤링 현상을 초래하는 주원인이다.

당뇨병 환자는 운동법도 조금 다르다. 운동 전 공복혈당이 300㎎/㎗을 넘는 상태에서 운동하면 포도당이 에너지로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대신 지방이 신진대사에 사용된다. 이럴 경우 케톤(ketone)이라는 독성물질이 분비돼 갈증, 복통, 구토, 체온저하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혼수 상태에 이르는 ‘케톤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공복 상태에서의 운동은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저혈당 쇼크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하기 가장 적당한 시기는 혈당이 높아지는 식후 30~60분 사이다.
가슴근육 발달에 도움되는 벤치프레스 등 상체근력 운동은 안압을 높여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등산의 경우 부상 방지를 위해 끈을 꽉 조인 등산화가 문제다. 통풍이 되지 않는 등산화를 오랜 시간 신으면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라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당뇨족이 심해지면 발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감각이 무뎌지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낮잠을 피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반인은 하루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면 기억력 향상 및 치매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니일 토머스 영국 브링엄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낮잠을 즐길 경우 바이오리듬과 호르몬분비 체계가 깨지면서 혈당조절 기능이 흐트러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은 혈중 포도당 수치가 70㎎/㎗ 이하인 상태로 가장 발생하기 쉬운 당뇨병 부작용 중 하나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저혈당은 고혈당 못지 않게 당뇨병 환자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지나치게 혈당관리에 매달리면 반복적인 저혈당에 의해 의식저하,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증가 등이 발생하고 고령일 경우 치매 위험이 3배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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