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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암 환자 87.8% 비흡연자 … 대기오염·그을음 등 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2-22 16:17:20
  • 수정 2017-03-09 10: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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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암 위험 높아져 … 여성호르몬대체요법 발병위험 높일 수도, 폐CT 조기진단 중요

흡연자의 단골 질병으로 알려진 폐암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남성 폐암 환자는 2010년 3만8168명에서 2016년 5만1845명으로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1만6806명에서 2만7884명으로 66% 늘어 남성보다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폐암 환자 7만9729명 중 35%가 여성이었다. 특히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의 87.8%는 흡연 경력이 전혀 없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의 폐암 원인은 주방에서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이 지목된다. 중국에서 실시된 역학조사에서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 발생률이 3.4~8배 높았다. 덴마크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경우 2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이밖에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은 담배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담배연기를 그대로 흡입하므로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남성 흡연자는 비소세포성폐암 중 편평상피세포암 위험이 높고, 젊은 비흡연 여성에선 선암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갱년기 때 여성호르몬제인 프로제스틴과 에스트로겐 등을 복용하는 여성호르몬대체요법이 폐암 발생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 결과를 나타낸 연구도 있어 폐암 진단 여성은 여성호르몬제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비흡연 여성은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집에서 생선이나 고기 등을 굽거나 볶을 땐 뚜껑을 덮는 게 바람직하다. 환풍기 작동을 습관화하고 틈틈이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박 교수는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이 나타날 땐 이미 초기 폐암이 아니라 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며 “자칫 수술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흡연 여성도 45세 이상이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폐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국내외 연구결과 여성에서 발생한 폐암은 초기부터 말기까지 모든 병기에서 남성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기진단 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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