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김은정·서장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혈액투석 중인 콩팥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부종은 경우에 따라 건강 호전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구 교수팀은 혈액투석 중인 환자 77명의 몸 속 수분량을 세포막 외부와 내부로 나눠 측정하고 5년간 심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률을 분석했다. 부종이 발견된 40명 중 세포막 외부 수분량이 내부 수분량의 57% 이상인 환자는 5년 내 사망률이 45%에 달했고, 영양장애·염증·동맥경화·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았다.
반면 세포막 외부 수분량이 내부 수분량의 57% 미만인 17명은 5년 내 사망률이 12%에 불과했고 치료효과도 우수했다. 즉 세포막 외부 수분이 적고 내부 수분이 많을수록 예후가 좋았다.
구 교수는 “세포막 내부에 수분이 많은 것은 평소 식사를 잘 챙겨 먹어 세포 속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됐다는 뜻”이라며 “덕분에 세포가 크고 건강해 겉에 부종이 생기더라도 전신적인 건강 상태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구 교수팀은 투석 환자의 영양장애·염증·동맥경화 위험을 한 번에 파악해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세포 외부/세포 내부 수분량 비율’ 지표를 만들었다. 구 교수는 “투석 환자의 수분과다와 영양부족을 진단·치료하는 새로운 지표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평소 식사를 잘하고 세포 외부 수분량이 내부 수분량의 57% 미만이면 부종이 생겨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 내외부 수분량은 전국 병·의원에서 쓰이는 체성분분석기를 사용하면 간단히 측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지난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