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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요법의 정석, 성장호르몬 치료 심층분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7-02-07 17:27:54
  • 수정 2017-02-10 2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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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용욱 AG클리닉 원장(대한항노화학회 명예회장) 인터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상류층들이 선호하는 항노화치료의 이모저모가 드러났다. 백옥주사(글루타치온), 태반주사(라이넥 등), 줄기세포치료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원조는 아무래도 성장호르몬을 이용한 노화방지 요법이다. 노화 지연과 관련, 가장 연구된 데이터가 많고 임상적으로도 상당 부분 입증된 게 성장호르몬 치료다. 이 분야 국내 권위자로 알려진 권용욱 AG클리닉 원장(대한항노화학회 명예회장)의 도움말로 관련 요법의 진실을 알아본다.

- 노화방지를 위한 성장호르몬 치료의 이론적 배경은?

“노화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 가운데 신체 기능을 조절하고 재생을 도와주는 다양한 호르몬의 결핍과 불균형이 노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호르몬 이론’이다. 따라서 나이를 먹어 기능이 쇠퇴해지려는 사람에게 젊은 사람 수준으로 호르몬 균형을 맞춰주면 기존의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이미 노화가 진행됐어도 호르몬 균형잡기를 통해 생체나이를 10~20년 낮출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노화방지 호르몬이 바로 성장호르몬이다. 나이가 많은데도 젊은이 못지않은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혈액을 검사해 보면 성장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다른 호르몬들도 균형이 잡혀 있다. 반대로 나이는 젊은데도 활력이 떨어지고 늙어 보이는 사람들의 혈액을 검사해 보면 호르몬 균형이 깨진 것을 알 수 있다.”

- 성장호르몬이 중년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성장호르몬을 처음 발견할 당시 아이들의 성장만 돕는 기능이 있는 줄 알고 잘못 붙여진 이름이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20대를 정점으로 10년마다 약 14.4%씩 감소하기는 하지만 성인에서도 활발하게 분비되며 다양한 대사작용에 관여한다. 중년 이후엔 심혈관질환 증가, 체지방 및 복부비만 증가, 근육량 감소, 골밀도 및 피부탄력성 감소, 만성피로 및 무기력증, 성기능 저하,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우울증 및 불면증 등 노화 증상이 일어나는데 이런 증상들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의 증상과 대부분 일치한다. 따라서 중년 이후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여 발생한 이런 노화 증상들은 성장호르몬의 적정 투여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성장호르몬의 탁월한 노화방지 효과 때문에 성장호르몬의 이름을 아예 대사개선호르몬 또는 노화방지호르몬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과연 체지방 감소, 심혈관질환 예방이 가능할까요?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지방분해효소가 활성화돼 중성지방을 분해하는 동시에 지방 합성이 억제돼 불필요한 지방이 체내에 쌓이지 않게 된다. 특히 내장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우수해 대사 전반이 개선되고 동맥경화,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의 예방효과가 있다. 또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을 만들므로 근력이 좋아지고 운동능력이 향상돼 활력이 넘치고 군살도 더 잘 빠지게 한다. 나이 들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가 불룩한 거미형 체형이 되는데 이를 개선시켜줘 만성질환이 초래되지 않게 한다. 게다가 성장호르몬은 동맥 내벽에 있는 기름때를 제거하고 동맥을 다시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더욱이 콜레스테롤 가운데 몸에 나쁜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줄여주고 몸에 좋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늘리는 효과도 가져온다. 심장 근육을 강화시켜서 심장 박출량도 증진시킨다.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 기억력과 면역력은 어떤 원리로 증진되나?

“성장호르몬은 뇌내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높여 정보 이동과 신체 반응 속도를 올린다. 단기기억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암 발생 초기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NK)세포 생성을 촉진해 암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외상, 감염, 수술, 화상 등은 단백질을 고갈시켜 근육과 체중을 줄이며 자연치유력도 떨어뜨린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상처를 잘 아물게 하고 피폐해진 소모성 환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쾌유를 돕는다.”

- 성기능 개선 효과도 있다고?

“성장호르몬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면 성욕이 증진되고 발기가 잘 이뤄지며 발기지속시간도 길어진다. 남녀 모두 성적 만족감이 증대된다.

-정신적 증상 개선 효과는 무엇인가?

“노화로 인한 의욕 상실, 자신감 저하, 불면증, 우울증, 불안감, 초조감 등도 모두 성장호르몬 감소와 관련이 있으므로 성장호르몬 보충을 통해 이런 증상들을 개선시킬 수 있다. 효과가 빠른 사람의 경우 치료 시작 1~2주 후부터 숙면을 취하게 되고 피로감이 개선된다. 또 다수가 치료 후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렬한 삶의 의지와 행복감을 되찾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콜라겐 합성도 촉진해 피부를 두껍게 해 잔주름이나 피부처짐을 개선해준다. 인대, 근육, 관절 등을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만들어 주므로 활동능력이 향상된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빠지는데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모발이 다시 두꺼워지고 머리숱이 많아지는 사람도 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아직 먹는 약은 나와 있지 않고 제형에 따라 매일 또는 1주일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 된다. LG생명과학에서 세계 최초로 효과가 1주일 지속되는 서방형 성장호르몬인 ‘디클라제’를 내놓아 주사맞는 불편함이 대폭 해소됐다.”

- 부작용은 없나요?

“성장호르몬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근육 증강이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장기간 과량 투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노화로 인해 감소한 세포외액을 다시 늘리므로 치료 초반에 손발이 붓는 부종이 피투여자의 약 15%에서 발생한다. 관절 내에 수분이 불어나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5% 이하로 나타난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면 투여량을 줄이면 해결된다. 치료 초기에 가벼운 열감, 근육통, 머리가 띵함, 두통 등이 아주 드물게 나타나지만 이내 소실된다.

-모든 사람이 치료를 받을 수 있나?

”성장호르몬이 암의 성장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과거에 성장호르몬이 암을 유발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25년 넘게 사용해 본 결과 암의 발생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면역력 증진을 통해 암의 발병률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 항노화치료를 원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성장호르몬은 신체 전반에 걸쳐 너무나 많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 성형수술이나 피부미용치료 등으로 얼굴만 젊어진다고 해서 온전한 젊음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내적으로 질병이 없고 근육량이 충분해 활력이 넘쳐야 하며 뇌기능, 성기능 등 신체기능이 활발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성장호르몬을 적극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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