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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 중증 수면무호흡증 발생률 1.7배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2-07 15:54:07
  • 수정 2019-05-29 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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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심장 원인 중추성, 사망 위험 40.7배↑ … 진호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만성콩팥병 환자는 중증 수면호흡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호준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윤인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07년 3월~2014년 7월 수면무호흡증검사(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1454명(만성콩팥병 환자 103명, 일반 환자 1351명)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과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에 대한 상관성을 연구한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중증 수면호흡장애 발생률이 1.7배 높았다고 7일 밝혔다.

특히 뇌 또는 심장 문제로 호흡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호흡운동이 사라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은 5.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일반 환자보다 40.7배나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호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켰음을 확인했다”며 “상기도폐쇄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장기능 감소를 가속화하는 위험인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발병하는 수면호흡장애를 진단 및 치료한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실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혈뇨나 단백뇨가 동반되고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혈액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신장초음파검사에선 양쪽 신장의 크기가 작아진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이 지속돼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Renal Replacement Therapy)이 필요한 상태를 ‘말기신부전(만성콩팥병 5기)’이라고 한다. 당뇨병, 고혈압, 고령의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내에선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전체 성인 인구의 약 10%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한번 발병하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혈압과 단백뇨가 개선되고 콩팥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진 교수는 “정기적인 검사로 신장 상태를 파악하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조절, 싱겁게 먹는 식습관, 금연과 금주 등을 유지하면 만성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학 국제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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