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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지속되는 무릎통증 … 단순 관절통 아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2-02 14:27:31
  • 수정 2017-02-13 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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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O자형 변형돼 하의 돌아가고 발목 자주 접질려 … 쪼그려앉기, 관절손상 가속

설 연휴가 지나고 무릎, 어깨, 허리, 등이 쑤시고 아픈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부분 명절 내 이어진 과도한 노동 및 운전 탓에 관절에 과부하가 걸려 발생한 명절증후군이 원인이다. 특히 무릎은 평소에도 쓰임이 많은 부위지만 명절 기간 쪼그려 앉기, 장시간 양반다리, 무거운 상 들고 나르기, 체중증가 등으로 부담이 가중된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명절 후 지속되는 무릎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것은 금물이다. 퇴행성관절염인 경우 관절손상이 가속화돼 무릎이 시큰시큰 아프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밤에 잠을 자기가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해진다. 다리도 O자형으로 변형돼 하의가 돌아가거나 바지가 짧아지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게 된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체 회복이 어려워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허동범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은 “명절 기간 음식을 장만하느라 장시간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관절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관절염이 진행되고 통증이 심해진다”며 “무릎통증과 O자형 다리변형이 동반되면 무릎 안쪽 연골의 마모가 집중돼 관절염이 촉진되고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 초기에 아직 연골이 남아 있다면 휜다리교정술로 변형된 다리를 바로잡고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한다. 바깥쪽 연골까지 손상된 경우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한다.

이 치료법은 자기공명영상(MRI)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환자의 무릎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3D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수술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정하고, 실제 수술에 사용될 수술도구(Patient Specific Instrument, PSI)를 설계한다. 이어 설계도를 3D프린터로 보내 환자 무릎과 똑같은 모형과 수술도구를 만들어낸다.

미리 가상수술을 실시하고 설계된 수술도구를 이용함으로써 인공관절 삽입 시 오차를 최소화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새 관절을 하지정렬에 맞추는 과정도 단축돼 수술시간이 짧아지고 출혈이나 감염 위험도 낮아진다.
이 병원 인공관절연구센터가 ‘바이오메드리서치인터네셔널(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2015년 11월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수술시간 단축, 하지정렬 정확도 등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허동범 진료부장은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환자의 관절 모양과 두께를 비롯해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무게중심 축을 고려해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정하므로 인공관절의 수안정성을 개선했다”며 “수술 후 꾸준한 운동으로 하체근력을 강화해 무릎을 보호하는 힘을 높이면 인공관절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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