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이주석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병원 교수팀은 병기와 별개로 환자별 암유전체를 분석해 재발 위험을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위암은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후에도 정기적 검사와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조기위암 재발률은 5~10%, 3기 이상 위암은 40~7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병기로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기존 ‘병리학적 병기(Pathologic Stage)’ 방법은 환자 개인이 가진 위암세포와 종양의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 교수팀은 먼저 수술받은 위암 환자 267명의 암유전체를 분석해 ‘YAP1’ 유전자 활성, 암 재발, 사망 위험 등과 연관된 156개 유전자를 추출 및 분석했다. 유전자 발현 정도를 평가·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재발위험척도(RRS, Recurrence Risk Score)라는 기준을 개발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검사가 용이하고 재발 가능성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IGFBP4·SFRP4·SPOCK1·SULF1·THBS·GADD45B 등 6개 유전자를 선별했다.
이들 6가지 유전자를 새로운 환자 317명의 표본으로 확인한 결과 재발 위험이 성공적으로 예측됐다. 2기 위암 환자 136명의 경우 이 교수팀이 개발한 재발위험척도가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실제 재발 위험이 2.9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방법은 병리학적 병기 외에는 확립된 검사법이 없었던 위암 재발을 객관적·독립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되고, 현재 많이 사용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 방법과 함께 진료 현장에 적용하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욱 교수는 “각 환자가 가진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위암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유전자검사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추가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암저널(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