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태영 안과 교수팀은 새로운 노안치료법인 ‘프레스비아 노안렌즈 각막삽입술’을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펨토초(1000조분의1초) 레이저를 쏴 각막 중간층에 주머니를 만든 뒤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직경 3㎜, 두께 15~20㎛(마이크로미터)의 노안렌즈를 각막 안에 삽입한다. 렌즈가 삽입된 눈은 근거리, 그렇지 않은 눈은 원거리 시력을 담당하도록 교정해 양쪽 눈을 모두 뜨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볼 수 있다.
수술은 국소마취 후 이뤄지며 15분가량 소요된다. 수술 후 통증은 거의 없고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효과는 기존 수술법보다 환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다. 기존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은 양쪽 눈의 백내장수술을 병행해야 하는 게 부담이었다. 라식·라섹 같은 각막절삭술은 각막조직이 영구적으로 변형되는 단점이 존재했다.
반면 이 치료법은 각막조직을 제거하지 않고도 시력교정이 가능한 데다 향후 노안렌즈를 제거하면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정 교수가 지난해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 양안 근거리시력은 0.43에서 수술 1개월 후 0.62로 상승했고 원거리시력도 유지됐다.
현재 이 병원은 정 교수를 주축으로 노안수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진료 외에도 매달 두 차례 토요진료를 개설해 직장인의 편의성도 높였다. 정 교수는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술기 개발 및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